'거포' 없는 롯데, 뼈아픈 한동희 부상 이탈...장타력 약점 더 커졌다

김지수 기자 2024. 3. 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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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목전에 두고 중심타자 한동희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한동희는 오는 6월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입대 전 1군 경기 출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구단은 11일 "한동희는 정밀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옆구리) 근육 부분 파열이 확인됐다. 앞으로 4∼6주가량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동희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5회말 타석에서 타격 후 오른쪽 옆구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한동희는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SSG 투수 이로운의 3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과는 파울이었지만 한동희는 오른쪽 옆구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롯데 벤치에서는 급하게 트레이너가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한동희의 상태를 살폈다. 경기를 계속 뛰는 건 불가능했고 이학주가 대타로 투입돼 한동희 대신 타석을 소화했다.

한동희는 교체 직후 곧바로 롯데 구단 지정 병원인 좋은삼성병원에서 이동했다. 하지만 주말이라 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할 수 없었다. 이튿날 정밀 검사 결과 최대 한 달 반 이상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롯데는 2년차 외야수 김민석이 지난 7일 사직야구장에서 수비 훈련 중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부상을 당한 상태다. 1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을 함께할 수 없다.

한동희의 이탈은 더욱 치명적이다. 올 시즌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명장' 김태형 감독은 현재 팀 전력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뚜렷한 거포 자원이 없는 부분을 아쉬워했다.

롯데는 2023 시즌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최고참 전준우(17홈런)와 주전 포수 유강남(10홈런)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없었다. 부상으로 퇴출된 잭 렉스가 4홈런, 대체 선수로 영입한 구드럼은 무홈런을 기록, 외국인 타자 농사까지 실패하면서 타선의 화력이 너무 약했다.

롯데의 2023 시즌 팀 장타율은 0.362로 10개 구단 중 8위로 리그 평균(0.374)에도 못 미쳤다. 게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슬러거의 부재는 롯데가 최종 순위 7위로 밀려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의 2023 시즌 팀 홈런은 69개로 리그 평균 92홈런과 차이가 컸다. 2022 시즌 23홈런을 책임졌던 이대호의 빈자리를 은퇴 첫해부터 실감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했던 FA(자유계약) 유격수 노진혁도 부상과 부진 속에 4홈런에 그치면서 타격에서는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롯데는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한동희에게 기대를 걸었다. 한동희가 오는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즌 중반까지라도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태준다면 순위 싸움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었다.

한동희는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뒤 프로 데뷔 시즌부터 1군 87경기에 출전, 타율 0.232(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2020 시즌 타율 0.278(461타수 128안타) 17홈런 67타점, 2021 시즌 타율 0.267(424타수 113안타) 17홈런 69타점, 2022 시즌 타율 0.307(456타수 140안타) 14홈런 65타점 등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한동희가 비록 지난해 108경기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동희는 롯데 타선의 기둥 중 한 명이었다. 겨우내 휴식을 반납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에게 개인 타격 레슨을 받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했다.

한동희는 지난달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1군과의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2024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부상 불운 속에 최소 4월까지는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롯데는 가뜩이나 약점으로 지적받는 장타력이 한동희의 이탈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기존 타자들의 분발과 유망주들의 성장이 어느 해보다 절실해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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