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5선발 나가고 싶다면 그래야죠" 이숭용 감독이 고참들에게 전권을 부여한 이유
윤승재 2024. 3. 12. 07:34
“김광현이 하고 싶은 대로, 충분히 그럴 대우 받을 자격이 있죠.”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김광현의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에 대한 질문에 “김광현의 의사에 달렸다”라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 5선발에 들어가고 싶다면 다섯 번째 선발에, 투구 수와 등판 간격 등까지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뿐만 아니다. 추신수와 최정 등 고참 선수들도 같은 대우를 받는다. 고참들이 자율적으로 야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숭용 감독은 “자기가 (못하면) 창피한 것을 아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알아서 잘 관리할 거라고 생각해 여러 권한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은 권한을 주고 있다.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도 선수들에게 직접 뽑게 한 것부터 시작해서 등판이나 작전에 대해서도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의 무조건적인 하달이 아닌 선수들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진행한다. 선수들의 권한이 크다.
이숭용 감독은 “SSG에 와서 선수단을 분석해 보니 선수들이 너무 착하더라. 좋은 고참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라면서도 “하지만 다소 수동적인 이미지도 있었다. 선수들에게 권한을 줘서 팀 컬러를 바꾸고 싶었다”라며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준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참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추신수는 이 감독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다. 이 감독은 “미국 스프링캠프 때 추신수와 걸으면서 이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추신수가 ‘(수동적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 정말 무서운 일인 것 같습니다’라며 바로 알아채더라”면서 “이후 고참들이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빨리 훈련장에 나와 훈련하더라. 그러다보니 후배들도 따라간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숭용 감독은 부임 전부터 강력한 카리스마형 리더가 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선수 시절에도 팀의 주장 역할을 오래 도맡으면서 선수단을 이끈 경험도 있었다. 이 때문인지 처음엔 선수들도 감독에게 선뜻 다가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이숭용 감독은 부드러운 미소로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고, 선수들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수평적인 관계가 되길 바랐다.
이숭용 감독은 “감독은 경기할 때 결정하면 된다. 선수 기용과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다른 부분은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 된다”라면서 “'원팀'과 프로 의식, 두 가지만 지킨다면 (선수단을) 터치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친형' 같은 감독이 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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