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칼로리라면… 와인이 살 찔까, 포도주스가 살 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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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같은 칼로리의 음식과 술을 먹었을 때, 과연 술이 음식보다 살을 덜 찌게 하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혹자는 ▲살찌는 건 안주 때문이고 술만 마시면 살은 안 찌거나 오히려 빠진다거나 ▲알코올은 탄수화물이나 지방보다 더 우선적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살로 가기는 어렵다거나 ▲술은 몸을 후끈하게 데워주니 술로 얻은 칼로리는 몸에서 바로 소모가 될 것이다 등 온라인에서 다양한 주장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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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퀴즈: 같은 칼로리라도 술은 살을 안 찌게 하거나 음식보다 덜 찌게 할까?
정답은 X입니다.
참고로 알코올은 칼로리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알코올 1g당 약 7kcal로 탄수화물보다 높고, 지방보다는 낮은 정도의 칼로리이며, 소주 1병 기준 약 400kcal로 밥 한 공기보다 더 많은 정도입니다.
핵심 근거. 같은 칼로리여도 음식보다 술이 살을 덜 찌게 하는지를 연구할 때는 두 집단으로 나누어서 비교하되, 두 집단의 건강 상태, 비만도, 평소 음주량 등이 비슷한지 확인해야 하고, 음식도 칼로리뿐만 아니라 비슷한 영양구성으로 섭취를 하게 해야 하는데요. 이러한 방법으로 수행된 연구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다음 연구에서는 매일 알코올 20~30g 정도(소주 반 병쯤)를 마시면서, BMI 25~40 사이로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대상자들을 두 개의 집단으로 무작위로 나눈 후, 두 집단 모두 하루 총 식사량은 1500kcal로 제한해 다이어트를 하게 하였습니다. 참고로 1500kcal라면 하루 3끼를 먹는 사람이 2끼를 먹는 정도로 줄인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두 집단 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섭취량 등 기타 여러 조건들도 유사하게 맞췄습니다. 두 집단에서 다른 점은 딱 1가지. 한쪽 집단은 와인을, 다른 한쪽 집단은 같은 칼로리만큼의 포도주스를 마시게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같은 칼로리의 와인 속 알코올과 포도주스 속 탄수화물이 살이 찌거나 빠지는 것에 영향을 주는지 비교한 것입니다. 그렇게 12주간 관찰하자, 두 집단 사이의 체중 감량 정도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참고 자료. 아래 알코올 섭취와 체중 증가에 대해 다양한 관련 연구들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논문에서는, 현재까지 연구들로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술과 체중 증가의 연관성은 주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에 발견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에는 같이 곁들인 안주 때문에 체중이 증가했을 수도 있고, 알코올의 칼로리 때문에도 체중이 증가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알코올에도 1g당 칼로리가 7kcal나 있고, 관련 연구상 알코올이라고 해서 음식에 비해 살을 덜 찌게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1. 알코올은 1g당 7kcal 정도의 칼로리가 있고, 술이라고 해서 살을 안 찌게 하거나 음식에 비해 살을 덜 찌게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2. 다이어트 시 불가피하게 술을 마실 경우에는 섭취한 알코올의 칼로리만큼, 음식 칼로리를 덜 섭취하여 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을 활용해보자.
3.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술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특히 과음은 꼭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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