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방임했어"…'AG 금메달+U-23 우승' 김학범 감독, 대표팀 '탁구 사건' 원인으로 '클린스만 방관' 지적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제주, 권동환 기자) "너무 방임이라고 해야 하나"
대한민국 축구 명장 중 한 명인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최근 큰 논란을 일으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탁구 사건' 원인 중 하나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꼽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제주는 지난 1월 한국 축구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년 태국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올림픽 최종예선) 우승으로 이끈 베테랑 김학범 감독을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주는 지난해 9월 남기일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하차한 뒤 정조국 수석코치에 감독대행을 맡겨 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정 코치 체제에서 별다른 반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록 있는 새 감독 물색에 나섰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김 감독 부임을 알렸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성남 일화(205~2008), 허난 젠예(중국·2010), 강원FC(2012~2013), 성남FC(2014~2016), 광주FC(2017) 등 강팀과 약팀 등에서 다른 지도자들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다양한 커리어를 지녔다.
김 감독 지도력에 힘입어 제주는 7년 만에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전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멀티골과 후반 20분에 터진 진성욱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며 홈팬들 앞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제주 부임 후 첫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최근 큰 논란을 일으켰던 축구대표팀 규율 문제에 관해 입을 열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때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만나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요르단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PSG)이 다퉜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충격을 줬다.
경기 하루 전날에 이강인을 비롯해 일부 어린 선수들이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탁구를 쳤고, 후배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손흥민은 이를 제지하려 했다. 이강인은 이에 반발해 맞대응했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돼 붕대를 감고 경기를 뛰어야 했다.
이후 이강인이 직접 영국 런던을 찾아가 손흥민한테 사과하면서 일명 '탁구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많은 축구 팬들이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일부는 이번 3월 A매치 기간 때 이강인을 발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김 감독은 "규율을 정해 놓으면 철저히 지켜야 하고, 그 외에는 자유를 줘야 한다"라며 규율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해외 팀들이 자유로워 보여도 규율을 철저히 지킨다"라며 "프로 문화를 들여올 때 (선수들이)잘못 인식한 거 같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또 김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2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클린스만은 근무태도 논란과 성적 부진에 이어 선수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에 경질됐다.
클린스만에 대해 김 감독은 "너무 방임이라고 해야 하나. 거의 (선수들한테)맡기다시피 하다 보니 생긴 문제 같다"라며 "자기 자신이 정하지 않으니 선수들한테 이야기가 안 되는 거 같다"라고 지적했다.
또 "리더가 (선수들을)끌고 가는 건 맞지만 선수가 선수를 컨트롤 하는 것도 잘못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질된 클린스만을 대신해 임시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11일 태국과의 3월 A매치 2연전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리고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아시아지역 2차 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많은 팬들이 명단을 주목한 가운데 황 감독은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선수의 경험으로 볼 때 항상 이런 팀 내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아지는지에 따라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라며 "경기장에서의 문제는 경기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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