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강화도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길…강화나들길 5코스

이춘희 2024. 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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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나들길 5코스는 강화버스터미널을 출발해 강화산성, 국화저수지, 홍릉, 고비고개, 오상리고인돌군, 고려저수지, 곶창굿당 등을 거쳐 외포여객터미널에 이르는 코스다.

강화도 동쪽에서 출발해 고려산 중턱을 지나 서쪽 해변까지 강화도의 허리를 그대로 가로지르면서 동시에 고인돌부터 산성과 왕릉 등 강화도의 역사도 함께 가로지르게 되는 길이다.

강화산성의 남문과 서문을 거쳐 계속 서쪽으로 향하다 보면 국화저수지가 나온다.

북쪽의 고려산과 남쪽의 혈구산 사이의 고비고개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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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나들길 5코스는 강화버스터미널을 출발해 강화산성, 국화저수지, 홍릉, 고비고개, 오상리고인돌군, 고려저수지, 곶창굿당 등을 거쳐 외포여객터미널에 이르는 코스다. 강화도 동쪽에서 출발해 고려산 중턱을 지나 서쪽 해변까지 강화도의 허리를 그대로 가로지르면서 동시에 고인돌부터 산성과 왕릉 등 강화도의 역사도 함께 가로지르게 되는 길이다. 산을 넘어가는 만큼 중간에 고비고개를 넘어야 해 5코스의 별명은 고비고개길이다. 총 20.2㎞ 길이로 소요 시간은 6시간 40분이다.

시작점인 강화버스터미널을 출발하면 금방 강화산성에 다다른다. 강화산성은 고려 후기 몽골의 침입 시기인 1230년대 처음으로 지어졌다. 당시에는 토성으로 지어졌는데 이후 고려가 몽골 강화하면서 모두 헐렸다. 조선 초기 다시 돌벽으로 성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 병자호란 과정에서 파괴됐다. 이후 1677년 다시 지어졌다. 지금은 남문인 안파루·북문인 진송루·서문인 첨화루와 동문인 망한루가 있으며, 비밀통로인 암문 4개 그리고 수문이 2개 남아있다. 성의 동쪽 부분은 모두 헐렸지만 남북쪽 산자락의 성벽들은 다시 복원된 상태다.

강화산성의 남문과 서문을 거쳐 계속 서쪽으로 향하다 보면 국화저수지가 나온다. 가을이면 수면 위로 갈대와 물억새가 솟아오르고, 수생식물원과 자연학습원도 만들어져 있다. 또한 이 같은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가 저수지를 따라 잘 꾸며져 있어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또 이 일대 고려산에서는 매년 봄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펴 4월이면 고려산진달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홍릉이 나온다. 서울 일대에 있는 조선시대 홍릉과 구분하기 위해 강화홍릉 또는 고려강화홍릉으로 불린다. 고려 제23대 왕 고종의 능이다. 고종은 고려가 수도를 강화도로 옮겼던 몽골 침략기의 군주였기 때문에 대부분 북한 땅에 무덤이 있는 다른 고려 왕들과 달리 강화도에 묻혔다.

홍릉을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고갯길이 시작된다. 북쪽의 고려산과 남쪽의 혈구산 사이의 고비고개길이다. 섬 서쪽과 동쪽을 잇는 길로 섬 곳곳의 5일장을 누비는 보따리상들이나 장터에 농산물을 내다 파는 마을주민들이 계속 넘어 다닌 길이다.

강화군 오상리고인돌군 [사진제공=문화재청]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곳은 오상리 고인돌군이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지석묘로 불린다. 북방식, 남방식, 개석식 등으로 분류되는데 오상리 고인돌군에 분포한 12기의 고인돌은 모두 북방식이다. 4개의 받침돌을 세워 지상에 돌방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하고 평평한 덮개돌을 올린 탁자식으로도 불린다. 돌칼, 돌화살촉, 민무늬토기 등이 출토되기도 해 당시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고려저수지를 지나면 곶창굿당이 나온다. 3년에 한 번 음력 2월 초에 사흘간 펼쳐지는 외포리의 마을굿인 곶창굿을 하는 곳이다. 어업에 종사하는 정포마을과 농사를 짓는 대정마을의 주민들이 힘을 모아 득제장군을 모시고 마을의 안녕과 생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곳이다. 다른 풍어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작두타기가 있는 특색이 있다. 마지막으로 망양돈대를 거쳐 외포버스터미널에 이르면 오늘의 코스는 끝이 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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