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이 모든 이슈 삼킨다…최원호 감독 "피치컴 없는데 시범운영, 바람직할까"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새로운 규정 및 규칙도 도입됐다. 빠른 경기 진행이 목적인 '피치클락'도 그중 하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락 때문이다. KBO는 10개 구단 캠프지를 방문해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7일엔 미디어 설명회를 진행했다.
KBO가 발표한 피치클락 관련 규정에 따르면 투구 간 시간 제한은 주자가 누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각 15초·20초)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해당 시간 제한을 위반할 시 수비 측에는 볼, 공격 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KBO는 전반기 시범 운영 과정을 거쳐 후반기 피치클락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인 만큼 피치클락 위반에 따른 볼·스트라이크 등의 제재는 적용하지 않고 구두 경고만 부여한다. 견제 제한 등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선 전체 규정이 적용된다.
시범경기 개막 이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빠른 경기 진행을 선호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피치클락이 경기에 영향을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투수 출신' 최원호 한화 감독은 피치클락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 감독은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피치컴 없이 피치클락을 시행하고 있는데, 장비를 온전히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시범 운영을 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최원호 감독이 언급한 피치컴은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전자 장비'로, 투수와 포수의 원활한 소통에 도움을 준다. KBO리그보다 먼저 피치클락을 선보인 메이저리그는 피치컴을 도입하면서 선수들이 피치클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KBO는 피치컴 없이 피치클락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피치클락을 경험한 류현진(한화)도 "피치컴을 사용하면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한다. (피치클락으로 인해) 사인을 교환할 시간이 부족한 것인데, 피치컴을 쓰지 못한다면 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현한 바 있다.
최 감독은 "피치컴이 있을 경우 빠르고 편하다고 하더라. (류)현진이도 '피치컴 없이 어떻게 피치클락을 시행하냐'고 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피치클락을 도입하지 말고 다 준비한 다음에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2군에서 1년이라도 운영해보고 보완할 건 보완한 뒤 바로 시작하면 된다. ABS는 2군에서 4~5년 정도 했으니까 1군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데, 피치클락은 처음 도입되는 상황임에도 준비돼 있지 않다. 정식 도입 여부도 그렇고 주파수에 대한 이야기도 있더라"고 꼬집었다.
최원호 감독은 심판의 구두 경고 선언 때문에 오히려 경기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KIA 박준표 등 일부 선수가 피치클락 규정 위반으로 구두 경고를 받았다.
최원호 감독은 "(선수들이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심판이 제재하는데, 이게 시간을 더 끈다. 갑자기 (선수가) 동작을 취하려고 하다가 심판이 구두 경고를 주지 않나. 시간 단축을 하자고 도입한 건데 엉뚱하게 운영자가 시간을 끄는 셈이 됐다. (구두 경고를 주는 시간이) 5초 이상 같은데, 그게 더 시간을 끌고 있다. 그런 건 한 번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제도 적용을) 촉박하게 하려는 느낌을 받는다. 뭔가를 한다고 했을 때 꼭 해야 하는 게 어딨나. 너무 극단적이다. 논의하면 되는 건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다고 하지 않았나. 조금 유연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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