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고객의 ‘패션 가심비’를 잡다
론칭 4개월 만에 의류 10만 장 완판
베이직 10종 아이템, 30종으로 확대
1만9900원 청바지 등 인기몰이
이랜드리테일의 패션 브랜드 NC베이직은 고물가 시대에 고품질의 기본 의류를 3분의 1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신규 론칭했다. 브랜드 기획 초기부터 베이직 의류 시장에서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구성하기 위해 원단 소싱부터 기획·생산·유통의 전 과정을 사전 설계해 최적의 유통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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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매장서 시작해 30개 매장으로 확대
NC베이직은 론칭 후 약 4개월 만에 준비한 FW 의류 10만 장을 완판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점 수도 처음 오픈한 3개 매장에서 2월 말 기준 30개로 크게 늘었다.
NC베이직은 브랜드 이름처럼 베이직한 디자인의 청바지·셔츠·스웨터 등 옷장에 꼭 필요한 아이템인 베이직 ‘10종’으로 출발해 올해 SS시즌은 ‘30종’으로 3배 증가했다. NC베이직 브랜딩은 불황 속에서 고객의 ‘가심비’를 만족시키며 이랜드리테일 내 주효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2월엔 NC베이직의 철학을 담은 여성복 라인 ‘루엣(Luett)’을 신규 론칭하며 베이직 의류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루엣은 유수의 여성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베이직한 의류에 고급 소재나 디자인적 변주로 트렌드를 더했다. 이는 여성 패션 브랜드 각각의 고유 특성을 반영해 새로운 의류 경험적 가치를 제공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의류 고물가 시대에 일상에 필요한 ‘남녀 베이직 의류’ 시장의 판도를 넓혀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패션 및 유통 부문의 최적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우선 패션 부문에서 4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직접 원단 공장을 찾아 NC베이직 의류에 최적화된 원단을 발굴했다. 베스트 상품 디자인별 원단을 사전 분석해 의류의 소재를 결정한 뒤 해당 원단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찾아 품질은 유지하고, 가격은 절반에 매입했다.
이랜드리테일 글로벌 원단 소싱 전문가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광저우,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지의 30개 원단 기업을 접촉하며 해외 유명 브랜드에도 납품하는 원단을 발굴했다. 제품 생산은 이랜드가 패션 업계를 이끌며 관리해온 국내 및 해외 공장에서 이뤄졌다. 최적의 원단 소싱 과정은 NC베이직의 의류가 좋은 품질로 평가받는 데 기여했다.
NC베이직 오프라인 직 운영 체제도 3분의 1 가격대 구성에 기여했다. NC베이직은 이랜드리테일 유통 지점에서 매장을 직 운영하는 방식으로 판관비(판매·관리 비용)를 20% 이상 낮추고, 이를 의류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백화점 등의 고비용 유통망 대신 대형 직영 매장을 운영해 판관비를 절감하고, 이를 반영해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는 SPA 유통 방식과 닮았다.
매장의 연출이나 구현물에서도 거품을 제거했다. NC베이직 매장의 오픈 비용은 통상적인 브랜드 대비 5% 수준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 지점에 인테리어·집기류 등을 최소한으로 구성해 고객이 쇼핑에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매장을 구현했다.
기획·생산 등 전 과정 제조회사가 담당
NC베이직은 지난해 FW시즌으로 브랜드를 론칭하며 의류비 부담이 큰 겨울 의류를 1만~2만원대로 선보였다. 맨투맨 9900원, 스웨터 1만9900원, 셔츠 1만9900원, 청바지 1만9900원 등이다. 이는 기획·생산·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담당하는 SPA 브랜드와 비견해도 크게 저렴한 수준으로, 의류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1만9900원 청바지는 고객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NC베이직의 전체 누적 판매량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베이직한 아이템인 만큼 남성 데님은 슬림진·스트레이트진으로, 여성 데님은 와이드진·부츠컷진으로 청바지 라인을 완성했다. 그중 남성 스트레이트진과 여성 부츠컷진은 레귤러 버전과 롱 버전으로 나눠 수선할 필요가 없도록 기장별 옵션도 추가했다.
또한 NC베이직은 다양한 시즌리스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베이직 반팔 3팩, 여성 베이직 캐미솔 3팩, 양말, 라운지웨어 등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은 고객이 다시 찾는 베스트셀러 상품들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베이직 반팔 3팩(9900원대)은 순면 100% 코마사로 사용감이 부드럽고 보풀이 일지 않는 NC베이직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NC베이직이 지난달 론칭한 여성복 라인 ‘루엣(Luett)’은 옷의 외곽선, 옷의 라인을 뜻하는 프랑스어 실루엣(Silhouette)에서 출발한 이름이다. 각각의 소재와 패턴에 맞게 가장 돋보이는 실루엣을 고객에게 찾아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로 선보인 24SS 시즌 컬렉션은 숲(SOUP)·비지트인뉴욕 등 영캐주얼 브랜드를 전개하는 ‘동광인터내셔날’과 여성 커리어 브랜드 ‘안지크’가 함께했다. 여성 패션 브랜드와 협업으로 백화점 채널 패션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고급 소재 활용, 고급 여성복 전문 봉제공장 제작, 시즌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등 각 브랜드의 인프라 및 노하우를 의류 생산에 반영했다.
에션셜 라인은 트위드 재킷과 테일러드 재킷을 기본으로 코튼 소재 블라우스, 슬랙스와 와이드 데님까지 폭넓은 베이직 의류를 2만9900~7만9900원에 출시했다. 의류 퀄리티는 높이고 가격은 백화점 유통망에서 판매하는 여성 의류의 3분의 1 수준으로 구성해 NC베이직만의 브랜드 실험을 이어간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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