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오히려 기업에 기회”… 친환경 활동에 진심인 엡손

전성필 2024. 3. 1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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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이지만, 엡손의 기업 목표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를 인식시키고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김 상무는 "엡손이 매년 시행하고 있는 '기후현실 바로미터' 조사에서 '어떤 계기로 환경에 대한 의식이 생겼는가'를 묻는 말에 70% 이상의 응답자가 '정부의 정책 또는 기업 캠페인 때문'이라고 답했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환경 관련 캠페인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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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엡손 김대연 상무 인터뷰
일 제조기업 최초 ‘RE100’ 달성
그린워싱 방지책도 마련
김대연 한국엡손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상무)이 지난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한국엡손이 개최한 친환경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엡손 제공


“보통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이지만, 엡손의 기업 목표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를 인식시키고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김대연 한국엡손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상무)은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엡손이 친환경 세미나를 개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엡손은 이날 엡손의 친환경 경영활동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의 환경보전 인식을 높이기 위해 각계 전문가, 직장인,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친환경 세미나를 진행했다. 김 상무는 “엡손이 매년 시행하고 있는 ‘기후현실 바로미터’ 조사에서 ‘어떤 계기로 환경에 대한 의식이 생겼는가’를 묻는 말에 70% 이상의 응답자가 ‘정부의 정책 또는 기업 캠페인 때문’이라고 답했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환경 관련 캠페인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엡손은 지난해 12월 일본 제조기업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했다. RE100 가입 2년9개월 만에 한국을 포함한 미국·유럽·중국·인도 등 글로벌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데 성공했다. 지역별로 조달이 가능한 재생에너지를 파악해 공급망을 구축한 게 성공 요인이었다. 예를 들어 태양광이 풍부한 지역인 필리핀에는 태양광 패널을 대량으로 설치해 재생에너지를 공급했다. 또 야자수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바이오매스 발전 방식을 택했다.

엡손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탄소 배출량보다 탄소흡수량이 많은 ‘탄소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엡손은 기술 개발 시 ‘어떻게 환경 부담을 낮출 수 있을까’를 고민해 제품의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절감시키고 있다. 엡손은 예열 없이 바로 인쇄할 수 있는 에코프린팅 솔루션 ‘히트프리(Heat-Free)’를 개발했다. 또 제품 소형화를 통해 플라스틱 소모품 사용량과 운송 부담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상무는 “탄소네거티브 달성을 위해 자원 재활용을 촉진하고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엡손은 ‘공유지의 비극’(공유자원의 이용을 개인 자율에 맡기면 이기심으로 자원이 황폐해지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업이 진정성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ESG 실현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요소가 적은데도 친환경 활동이라고 포장해 홍보하는 ‘그린워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은 그린워싱 방지책을 마련하고 규제 대책도 마련하는 모습이다. 김 상무는 “엡손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환경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식으로 그린워싱 우려를 해소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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