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의 세계 교회사] 한국 선교로 연결된 일본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1815년 3월 13일 미국 북장로교 의료 선교사이자 일본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였던 제임스 C. 헵번(Hepburn)이 펜실베이니아주 밀턴에서 태어났다. 그는 1859년 10월 가나가와에 상륙해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앞서 중국에서 5년을 사역한 뒤 1854년 3월 미·일 화친조약이 체결되자 처음으로 일본에 입국했다.
당시 일본은 여전히 기독교 금교령이 엄격했던 때였다. 외국 선교사들이 일본에 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헵번을 비롯한 이후 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은 조금의 두려움 없이 일본 선교의 문이 열릴 것을 기대했다. 그들은 인근 불교사찰에 들어가 진료소를 개설하고 사람들을 돌봤다. 또 기도와 찬송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헵번의 본격적인 선교 활동은 1862년 요코하마 야마테 거류지로 자리를 옮기면서 구체화한다. 의료사역과 함께 성서번역, 영일사전 편찬 사역에 착수했다. 1873년 마태복음, 1875년 마가복음을 일본어로 각각 번역했으며 성서번역위원장이 되어 신약성경(1880)과 구약성경(1887년)을 완성했다.
당시 일본에 있던 우리나라의 이수정은 1885년 ‘신약 마가전복음서 언해’를 번역했는데 이때 헵번의 번역본을 참고했다고 한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조선에 입국하기 전 일본에서 이수정을 만나 한국어를 배우고 이수정이 번역한 성경을 읽었다. 이때 이수정과 언더우드가 함께 있던 공간이 바로 헵번 선교사의 사택이었다고 한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내한 이후 종종 헵번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의 집에서 신세를 졌다.
461년 3월 17일 아일랜드 선교사인 패트릭이 사망했다. 패트릭은 아일랜드의 사도이자 성인으로 불린다. 라틴어 이름은 파트리치우스(Patricius)이다. 부유한 로마계 영국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6살 때 해적에게 납치돼 아일랜드로 끌려가 노예 생활을 했다. 그는 양치기 노예로 일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 “네 양이 준비됐다”는 목소리를 듣고 바다 건너 갈리아(프랑스 지역)로 도망쳐 레랑의 한 수도원에서 수련을 받으며 사제가 됐다. 그때 ‘아일랜드로 다시 돌아가 설교하라’는 환상을 경험했고 432년 아일랜드로 건너갔다. 자신을 노예로 부렸던 켈트족 선교사로 간 것이다.
당시 로마교회는 켈트족 선교를 불가능한 것으로 봤다. 켈트족은 야만인으로서 태양과 땅 등 자연을 숭배하는 드루이드교(druidism)를 강하게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트릭은 아일랜드 원주민에 대한 편견에 굴하지 않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과거 노예로 지내면서 배운 켈트족 언어와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성경 속 인물에 대해서도 켈트인들의 성향을 고려해 무용담처럼 들려주었다고 한다. 아일랜드 민담에 따르면 패트릭은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잎이 3개인 토끼풀에 비유해 설명했다.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인 것은 토끼풀이 3장의 잎으로 이루어졌지만 1개인 것과 같다고 설교했다.
19세기 가장 위대한 성도로 불렸던 토마스 찰머스(Thomas Chalmers)가 1780년 3월 17일 태어났다. 목사이자 사회 개혁가이며 스코틀랜드 자유교회(FCS)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찰머스는 1847년 별세할 때까지 수백 개의 가난한 도시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으며 교회 확장 운동을 벌였다. 그는 일생 도시 빈민 복음화에 헌신했다.
그는 교회 대형화를 막기 위해 적당한 규모의 교회를 여럿 세우도록 권유하며 교회 분립 개척을 주도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정부의 교회 간섭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는 기존 교회 내에서는 개혁할 수 없다고 판단, 스코틀랜드 자유교회를 따로 조직했다. 이때 스코틀랜드 교회 성직자 3분의 1과 평신도 절반을 FCS로 이끌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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