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KIM을 밀어냈어'…바이에른 뮌헨 '영건', 독일 간판 MF를 누르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차세대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인기가 뜨겁다. 그의 대표팀 합류를 두고 세르비아와 독일이 경쟁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0일(한국시간) 본인의 SNS를 통해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A매치에 파블로비치를 소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세르비아축구협회도 파블로비치를 매우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독일의 21세 이하(U-21) 대표팀의 감독인 안토니오 디 살보 감독은 그를 이미 U-21 대표팀에 불렀다"며 "파블로비치도 부름에 응했다"고 말했다.
2004년생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는 현재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는 세르비아 출신의 부모 밑에서 자라 독일에서 생활한 이중 국적자다. 2011년 바이에른 뮌헨 유스로 입단한 그는 지난해 10월 다름슈타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프로 데뷔했다. 데뷔전을 치른 직후 뮌헨은 프로 데뷔한 파블로비치와 2027년 6월까지 프로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반에는 교체 출전하며 한 번씩 얼굴을 드러냈다. 시간이 지나며 그의 활약은 도드라졌고 그의 활약으로 주전 미드필더였던 독일 대표팀 간판 요수아 키미히가 원래 자리인 우측 풀백으로 밀려났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인 키미히를 밀어낸 것은 그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는 키미히가 2020-21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전을 맡은 이후 부상자가 있는 경우 우측 풀백으로 뛴 경기를 제외하고 사실상 처음이었다.
파블로비치의 강점은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패스 능력이다. 팀의 빌드업에서부터 적극 가담하며 공격 전개를 시작하고 긴 패스도 곧잘 해내며 중요 자원이 됐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그의 킥 능력도 일품이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한 뒤 터뜨린 첫 골도 파블로비치의 코너킥에서 시작했다.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슈튜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파블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김민재가 첫 골을 넣었다.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파블로비치는 14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파블로비치는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가 발표한 바이에른 뮌헨 1월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때로 실수하지만 그는 아직 어리다"며 "그는 환상적이고 엄청난 재능을 뽐내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데뷔 이전에는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던 파블로비치는 이제 두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있다. 부모님의 국가 세르비아와 자신이 자라고 축구를 하기 시작한 국가 독일이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 11월 독일 U-20 팀에 처음 소집돼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 경기를 뛴 것은 아니기에 세르비아 대표팀으로도 뛰는 것은 가능하다.
세르비아와 독일이 그를 찾고 있는 이유는 UEFA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6월부터 시작되는 유로 대회를 앞두고 두 국가에 파블로비치는 소중한 자원임이 틀림없다.
그를 향한 두 국가의 움직임은 조금 다르다. 독일 축구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은 파블로비치를 부를 생각이 없다"며 "세르비아축구협회 대표단은 파블로비치와 그의 부모와 대화하기 위해 뮌헨에 직접 방문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의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스테반 스테야노비치 감독은 "우리는 파블로비치를 3월부터 국가대표팀에 소집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파블로비치가 유로 2024가 끝나기 전에는 결정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그의 결정을 이해하고 그와 계속 연락을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블로비치의 활약이 계속되고 세르비아가 파블로비치를 소집하려 하자 나겔스만 감독이 입장을 바꿨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3월 A매치에서 파블로비치를 소집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파블로비치가 국가대표를 선택하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고 나겔스만과 대화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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