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가 5년새 반토막…“주주에게 사과해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1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에 대한 반론’이란 논평을 내고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2006년 부회장 승진 이후 18년 만에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포럼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구하는 단체로 2019년 설립됐다.
포럼은 이마트의 저조한 경영성과와 과도한 차입금 등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지적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대형마트 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첫 적자다. 당기순이익도 1875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이마트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7만1100원으로 지난해 말 종가(7만6600원) 대비 7.1% 하락했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5년간 59%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23% 상승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7배까지 하락했다.
포럼은 주가 하락 원인으로 본업과 무관한 인수합병(M&A) 등으로 불어난 이마트의 과도한 차입금 규모 등을 꼽았다. 이마트의 금융부채는 14조원으로 시가총액(2조원)의 7배 수준이다. 포럼은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내는 등 유통 본업이 경영 위기”라며 “와이너리·골프장·야구단·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이 2013년 이후 등기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포럼은 “정 회장은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법적 책임은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았다”며 “이사회 참여를 통해 책임 경영을 실현하지 않으면 ‘키 맨 리스크’가 이마트 주주들을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마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보수로 17억8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말 사퇴한 강희석 최고경영자 및 이사회 의장의 보수는 10억3400만원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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