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찍었다, 국내 사상 최고가 경신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사상 처음 1억원에 거래됐다. 국제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가격도 빠르게 밀어 올렸다.
11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의 장중 최고가가 1억30만원을 기록했다. 오후 4시30분께 개당 가격이 처음 1억원을 찍으면서 원화 시장 기준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그 후 비트코인 시세는 9000만 원대와 1억 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러한 강세 뒤엔 국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있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7만1368달러(약 9300만원)를 기록했다. 이달 초 6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조정기를 거친 비트코인은 빠르게 가격을 회복해 8일 7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리고 11일 들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불장’을 이어가는 배경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기가 있다. 현물 ETF를 운용하려면 운용사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해야 하는 만큼, 수요 증가를 이끄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IBIT) 총자산 규모는 최근 127억 달러(약 16조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해당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7일 기준 20만 개에 육박한다.
또한 다음 달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공급량 조절을 위해 4년마다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도록 설계돼 있다. 새로 발행되는 양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은 더 오를 거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는 셈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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