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아이, 귀하게 키우세요… 어린이 전용 라면에 명품까지

구정하 2024. 3. 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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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이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중에도 아동 프리미엄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용 의류 시장 규모는 2조4488억원으로 2022년보다 8.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동 의류나 아동 식품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텐포켓을 겨냥한 업계가 프리미엄 위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상황도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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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 급감에도 아동 시장 성장
럭셔리 브랜드·특화 제품 공략
어린이용 라면 ‘푸디버디 빨강라면’, 디올의 프리미엄 아동 라인 ‘베이비 디올’(왼쪽 사진부터). 신세계백화점·하림 제공


출생률이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중에도 아동 프리미엄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 아이를 위해 가족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텐 포켓’ 트렌드가 계속되면서다. 식품회사들은 아동용 신제품을 내놓고, 유통업체들은 아동 매장에 힘을 쏟고 있다.

1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용 의류 시장 규모는 2조4488억원으로 2022년보다 8.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조9952억원, 2022년 2조2557억원에서 3년째 꾸준한 증가세다. 국내 아동 신발 시장 규모도 지난해 4548억원으로 2021년 3962억원보다 14.7%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생률은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 0.78명으로 떨어졌는데 아동 시장은 오히려 몸집을 키웠다.

출생률 급감에도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왜일까.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동 의류나 아동 식품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텐포켓을 겨냥한 업계가 프리미엄 위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상황도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요컨대 아동용품의 단가 상승이 시장을 키우는 형국이다. 기업들이 아동 프리미엄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시장 반응도 뜨겁다. 하림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푸디버디 어린이라면’은 4개들이 한 팩에 7000원에 육박하며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했다. 주민등록상 4~8세 아동 인구 613만4846만명을 넘는 수치다. 하림은 “아이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부모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린이 영양제 ‘홍이장군 멀티비타민미네랄 구미 망고맛’. 정관장 제공


정관장은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을 꾸준히 다양화하고 있다. 이달엔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홍이장군 멀티비타민미네랄 구미 망고맛’을 출시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구미·젤리 제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0년 331억원에서 2023년 693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미·젤리 제형을 구매해본 비율은 0~9세가 포함된 2인 이상 가구에서 16.7%로, 전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유통업계는 럭셔리 브랜드로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는 지난달 ‘베이비 디올’의 선물 전문 매장이 들어섰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수입아동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15% 오르면서 베이비 디올 브랜드 확장이 가능해졌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지난달 신학기를 앞두고 약 2000㎡(600평) 규모의 키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18개의 아동·유아 브랜드를 이곳에서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산 선물이나 육아용품이 고급화하면서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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