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에서 먼저 만난 핫한 시계
이하얀 2024. 3. 12. 00:00
더욱 풍성한 라인업으로 찾아온 'LVMH 워치 워크 2024'에 다녀온 후기
지난 1월 28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다섯 번째 ‘LVMH 워치 위크 2024’에 〈엘르〉가 동행했다. 2020년 1월에 첫선을 보인 이래 불가리(Bulgari), 위블로(Hublot), 태그호이어(TAG Heuer), 제니스(Zenith) 등 LVMH 그룹 소속 브랜드의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자리. 올해는 지난해 불가리에서 분리해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La Fabrique du Temps Louis Vuitton)에 의해 단독 워치 브랜드로 화려한 부활을 알린 제랄드 젠타(Ge´rald Genta)와 다니엘 로스(Daniel Roth)가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지난 3년간 태그호이어 CEO를 역임한 후 LVMH 워치 CEO로 임명된 프레데릭 아르노의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일까? 이들의 변화가 더욱 거세게 느껴졌다. 이번 워치 위크에 초대한 이들을 위해 아르노는 “LVMH 그룹 내 시계의 강점을 선보이기 위한 이 시간은 우리의 창의성과 혁신, 독창성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전하기도. 더욱 풍성해진 브랜드 라인업으로 시계 컬렉션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LVMH 워치. 청량한 마이애미 하늘 아래 펼쳐진 이들의 새로운 행보는 이렇다.
「 독립 브랜드로 돌아온 다니엘 로스 」
2000년 제랄드 젠타와 함께 불가리에 인수 합병된 다니엘 로스가 지난 2023년, LVMH에서 독립 브랜드로 돌아왔다. 이번 워치 위크를 위해 다니엘 로스의 시그너처 디자인을 계승한 시계 ‘투르비용 수 스크립션’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인 투르비용 Ref. 2187/C187에 경의를 표하며 탄생했다. 상징적인 더블 타원 케이스에 솔리드 골드 기요셰 다이얼, 인체공학적으로 개선한 9.2mm 케이스를 적용했다. 매뉴팩처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의 두 수장 미셸 나바스와 엔리코 바르바시니는 이 작품이 다니엘 로스의 오리지널 버전에 충실하며 기술적으로도 완벽하다고 말한다.
「 황금빛 클래식의 대담한 변신, 불가리 」
불가리 CEO 장 크리스토프 바뱅은 시간을 초월한 우아함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골드’를 선택했다. 태양의 심볼처럼 빛나는 골드를 소재로 대담한 로마 메종의 클래식한 워치를 선보인 것. 불가리 불가리의 대담하고 모던한 모습, 루체아의 화려한 아름다움, 옥토 피니시모의 혁신적인 우아함은 카리스마 넘치는 하우스 특유의 미학을 고스란히 뽐냈다. 여기에 앰배서더 리사와의 특별한 만남으로 탄생한 새로운 불가리 불가리 컬렉션까지 더해져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완전히 새로워진 칼리버와 빈티지한 얼굴로 찾아온 제니스 」
제니스는 1969년에 출시한 초기 엘 프리메로의 레퍼런스 중 하나인 ‘A386’의 비율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다시 귀환했다. 더욱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돌아온 크로노마스터 오리지널 트리플 캘린더 워치가 바로 그것. 빈티지 워치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일명 ‘판다형’페이스가 매력적인 이 시계는 베젤이 없는 구조와 돌출 및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갖췄다. 그런가하면 최초로 그린 세라믹 베젤과 통합형 러버 스트랩을 장착한 크로노마스터 스포츠 컬렉션과 블루 다이얼을 장착한 파일럿 오토매틱 워치, 파일럿 빅 데이트 플라이백 워치 등을 선보이며 항공 분야에 경의를 표했다.
「 혁신의 아이콘은 역시 위블로 」
위블로가 선보인 열 번째 마스터피스 ‘MP-10 투르비용 웨이트 에너지 시스템 티타늄’. 혁신적 무브먼트와 디스플레이, 컴플리케이션을 장착한 시계는 시곗바늘 대신 회전하는 네 개의 디스플레이가 있고, 칼리버와 다이얼을 하나로 결합해 시간과 시계의 메커니즘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두 개의 세로축으로 움직이며 무브먼트 와인딩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이 시계의 클라이맥스! 견고한 밝은 그린 삭셈 소재로 선보이는 빅뱅 유니코 워치에도 소재의 혁신을 불러왔으며, 리처드 올린스키와 협업해 탄생한 클래식 퓨전 ‘투르비용 올린스키’ 등을 통해 위블로는 스스로 혁신의 장벽을 허물고 있는 중.
「 창의적 미학을 지닌 워치메이커, 제랄드 젠타 」
전설적인 워치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의 이름을 딴 제랄드 젠타의 새로운 시작. 이번 워치 위크에서 선보인 시계는 디즈니와 협업 40주년을 기념해 장난기 넘치는 디자인과 메커니즘, 젠타의 시계를 정의하는 팔각형 케이스와 점핑 아워, 미니트 리피터가 결합한 유니크한 모습이었다. 미니트 리피터와 점핑 아워를 동시에 조합하는 워치메이킹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 시계는 라 파브리끄 뒤 떵에서 개발한 ‘인하우스 칼리버 GG-001’로 제랄드 젠타만의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완성했다. 고객을 위한 가장 유니크하고 뛰어난 시계를 만드는 제랄드 젠타의 전설을 잇는 유니크한 피스임이 분명하다.
「 상징적인 유산에 모던함을 담은 태그호이어 」
틸 그린 컬러를 도입한 새로운 까레라 컬렉션을 시작으로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 날짜 창이 있는 크로노그래프 모델 ‘다토’에서 영감받은 새로운 글라스박스 모델과 투르비용 모델로 선보인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 투르비용 워치가 단연 눈에 띈다.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아도 태양광과 인공 조명을 통해 자체 충전되는 태그호이어 솔라그래프 무브먼트를 장착한 ‘아쿠아레이서 프로페셔널 200 솔라그래프’의 새로운 라인업, 더욱 다양해진 워치 페이스가 돋보이는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칼리버 E4’등 넓어진 혁신의 폭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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