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 호투에 '대만족'…이범호 감독 "컨디션 지키면 본인 역할 해줄 것" [대전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3. 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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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였던 크로우는 구위와 제구 모두 좋은 모습이었다. 투구수가 적었는데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며, 지금의 컨디션만 유지해준다면 한 시즌 동안 본인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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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KIA와 한화의 시범경기 성적은 각각 2승1패(0.667), 1승2패(0.333)가 됐다.

타선은 비교적 잠잠했다. 최원준이 1회초 선제 솔로포로 크로우에 힘을 실어줬고, 김태군과 박정우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은 대체로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를 비롯해 한화 투수들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팀 승리를 이끈 건 투수들의 호투 릴레이였다. 선발투수 크로우는 4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 단 한 차례의 출루 허용 없이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4km/h까지 찍힐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크로우다. 뒤이어 나온 윤중현-김대유-박준표-최지민-정해영도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가장 큰 소득은 역시나 크로우의 호투였다. 크로우는 1회말 삼자범퇴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데 이어 2회말과 3회말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말에도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5회말을 앞두고 윤중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올해 1월 초 KIA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한 크로우는 2017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투수 중 한 명이다.

특히 크로우는 2021년과 2022년 빅리그에서 각각 26경기(선발 25경기) 116⅔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 60경기(선발 1경기) 76이닝 6승 10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지난해엔 어깨 부상 때문에 4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끝으로 더 이상 빅리그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두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고, 7월 초부터 마이너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크로우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17경기 30⅓이닝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트리플A 14경기 27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3.

크로우의 부상 이력을 인지한 KIA는 메디컬 테스트를 꼼꼼하게 진행했고, 큰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면서 영입을 확정했다. 크로우가 부상 없이 100%의 기량을 뽐낼 수 있다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KIA의 생각이었다.

스프링캠프 당시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은 크로우는 지난달 27일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선전했다.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선 3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1일 한화전까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였던 크로우는 구위와 제구 모두 좋은 모습이었다. 투구수가 적었는데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며, 지금의 컨디션만 유지해준다면 한 시즌 동안 본인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 감독은 "상대투수들의 구위가 좋아 우리 타자들이 많은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득점이 필요할 때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과정이 좋았다"며 "리드하고 있을 때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선수들이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평일 원정경기임에도 함께 응원해준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IA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한화를 상대로 시범경기 2연승에 도전한다. 좌완투수 장민기가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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