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경선 패배에 동병상련? '조금박해' 금태섭 "진심으로 위로"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경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금 최고위원은 지난 21대 총선 때 정 전 의원에 패배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멤버이기도 하다.
금 최고위원은 11일 '4년 전은 금태섭, 오늘은 박용진, 4년 후는 누굴까'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박용진 의원 입장에서 하위 10%라는 평가나 정봉주 전의원에게 진 이번 패배는 참기 어려운 모욕일 것"이라며 "사실 이런 일에 따르는 상처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어렵다. 박용진 (의원)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에서 비주류였던 금 최고위원의 지역구(서울 강서갑)에 도전했던 정 전 의원이 이번에도 비명계 박 의원의 지역구(서울 강북을)에 출마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비슷한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 최고위원은 "정봉주 전 의원은 4년 전 우리 지역구에 와서 출마하려고 돌아다녔다. 그때는 친명이 아닌 친문"이었다며 "그저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려고 여기저기 충성하는 사람이 우리 정치를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20대 국회가 끝날 때 금태섭을 잘랐고 21대 국회가 끝날 때 박용진을 잘랐다"라고도 덧붙였다.
금 최고위원은 "박용진 의원이 이 일로 주저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렇다고 이미 고쳐 쓸 수 없이 망가진 민주당에 반창고를 붙이는 역할에 만족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다 같이 힘을 모으면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당내 비주류 인사로 분류됐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서울 강북을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으로부터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로 득표율의 30% 감산 불이익을 받곤 끝내 경선에서 정 전 의원에 패배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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