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량 3위 → 12위…아우디 왜 나락으로 떨어졌을까 [재계 TALK TALK]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3.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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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차 빅3’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군림하던 아우디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이 447대에 그치며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12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볼보를 가까스로 제치고 3위 수성에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전년 대비 판매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1월 신규 등록이 179대, 2월에는 268대를 기록했다. 4654대를 팔았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이다. 볼보(1926대)와 렉서스(1917대)는 물론 폭스바겐(515대)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판매 순위는 두 달 연속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물론 국내 수입차 시장 자체가 쪼그라든 탓도 있다. 올해 2월 누적 기준 전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25%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3만7844대에서 올해 2만9320대로 감소했다. 고금리·고물가로 국내 소비자가 고가 수입차 구매에 지갑을 닫으면서다.

하지만 아우디 판매 감소는 유독 더 두드러진다. 부진의 이유는 여럿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눈에 띄는 신차를 내놓지 못한 데다 주력이던 고성능차 시장에서도 BMW·벤츠·포르쉐 등 경쟁 브랜드에 점유율을 빼앗겼다. 2020년 초 상대적으로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던 전기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들쭉날쭉 원칙 없는 할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마음이 떠났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우디 부진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올 상반기 뚜렷한 신차 계획이 없는 데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Q8 e-트론 판매가 역시 1억원이 넘는 고가에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정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8500만원 이하)에서도 제외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0호 (2024.03.13~2024.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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