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정부에 사직 ‘데드라인’ 역제시…‘대화의 장’ 효과 무색

박진석 2024. 3. 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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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정부에게 역으로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는 대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전공의 수련체계 개선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교수님들과 함께 소통하며 논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개혁의 동반자로서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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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협, 18일 사직서 제출 의사표명
정부, 교수들에 의료체계 정상화 방안 논의 요청
대통령실, 강경 기조…“언제까지 인내할 수 없어”
정부가 의료 현장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 7000여 명에 대한 면허정지 절차에 돌입한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 옆으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정부에게 역으로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18일까지 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11일 서울대 연건캠퍼스,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총회를 연 뒤 “정부가 사태해결에 진정성 있는 합리적인 방안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직서는 개별적으로 제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정부는 지속적으로 의대교수들에게 집단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촉구해 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 상황에서 교수님들마저 떠나면 어떻게 될지는 교수님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고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도 “현장에 계신 교수님들마저 환자의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길이 가로막히게 된다”고 호소했다.

박 차관은 “환자를 지키는 것이 의사의 가장 중요한 사명임을 교수님들께서 몸소 보여달라”며 “제자들이 안전하게 돌아와 의사의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수님들의 간절한 마음은 전공의들에게 닿을 것”이라며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전공의들을 보호하고 끌어안아 달라”고 덧붙였다.

의대교수들이 국민의 신뢰 속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의료를 이끌어가고 환자와 제자들 모두에게 존경받는 의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의견을 경청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특히 정부는 ‘대화의 장’이 열려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계속 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는 전공의를 보호해야 한다는 교수님들의 마음과 같은 입장”이라고 설득했다.

이어 “교수님들도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생사의 기로에서 교수님들께 생명을 의지하고 있는 환자들이 삶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의료현장을 계속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정부의 설득이 큰 효과를 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박 차관이 정부가 복귀 기한으로 잡은 29일에 전공의들에 ‘허심탄회한 만남’을 제안했지만 참석한 전공의의 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이후에도 비공개로 대화를 여러 번 요청했지만 전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계속 열려있다고 한 대화의 장도 무색한 실정인 것이다. 이 가운데 현재 전공의 사직으로 20개 병원에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이 투입된 가운데 의대교수들마저 사직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의료공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는 대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전공의 수련체계 개선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교수님들과 함께 소통하며 논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개혁의 동반자로서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정부가 의료개혁의 임무를 국민들의 지지와 여망 속에서 관철해 나가겠다는 뜻은 변함이 없다”며 “당연히 의사들이 현장에 돌아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저희가 언제까지 인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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