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사건 언급한 이재명 “물청소로 흔적 없애버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충남을 찾아 “국민을 업신여기는 그야말로 패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심판 선거의 중심은 바로 충청”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홍성시장에서 “권력은 타고난 것이거나 고스톱을 쳐서 딴 게 아니다. 잠시 위임받은 국민의 것”이라며 “지금 정권은 국민 알기를 뭐로 알고,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업신여기는 패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판 선거의 중심은 바로 충청”이라며 “충청에서 이겨야 전국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 후보들의 각종 과거 발언, 의혹 등을 언급하며 “중범죄를 저질러도 사면해 바로 공천한다. 국민에게 도전하고 시비를 거는 것인가”라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힘 대결”이라고 했다.
홍성·예산은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4선을 지내는 등 충남에서 보수색이 가장 짙은 지역구의 하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단수공천했고,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전략공천했다.
이 대표는 충남 지역에 대해 “저희 지지율이 가장 낮은, 지지를 많이 획득 못 하는 핵심 중심 지역”이라며 “중앙당 차원에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언제나 균형추 역할을 한 곳이 충청 민심이다. 제 처가이지만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은 경향이 많고 신중해서 완전히 파악하긴 어렵다”면서도 “여론조사나 이런 것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민감한 지역이라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이 대표는 충남도당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충남이 국토균형발전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균형발전전략, 더 나아가서 지역중심의 불균형성장발전전략을 추진해나가겠다”며 “특히 광역교통망 확충 같은 기반 시설 투자가 반드시 선행돼야겠다”고 했다.
그는 “서해안 경북 고속철도 연결과 같은 광역교통망 확충의 신속한 추진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저희가 더 노력하겠다는 약속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4·10 총선은 국민 심판의 날”이라며 “머슴이 정신을 못 차리면 주인 입장에서 야단치고 안 되면 회초리로 때리고 그래도 안 되면 패고 해야 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 기자회견이 끝나고 ‘더불어민주연합 국민추천 후보 4명의 이력이 논란이 있는데 재추천까지 이뤄질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거 때문에 저희가 긴급회의가 잡혀서 미리 올라가야 될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연합에 함께 참여하는 당으로서 우리가 공식적으로 더불어민주연합 측에 의견을 아마 전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합리적 의사결정, 합리적 인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저희가 최초에 연합비례정당을 구성할 때 이미 서로 합의된, 정해진 내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는 지금 김부겸 전 총리가 역할을 맡아준다고 했고 그 외에도 다양하게 인선을 하고 있다. 통합과 혁신, 참여 그리고 심판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적절히 잘 조화시켜서 국민께 민주당이 하고자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선대위 구성 활동 통해서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다르게 공천 과정에서 환골탈태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다시는 당대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너무 잔인하다. 물론 다른 당이 하는 것처럼 자기식구 꽂아서 국회의원 만들어준다면 행복한 일일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다르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환골탈태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는 거의 심리적 내전 상태로 가는 것 같다”며 자신의 피습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대낮에 야당 대표를 죽이겠다고 연습을 1년 동안 해서 칼로 목을 찔렀다”며 “국가,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물청소를 해서 흔적을 없애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범죄를) 권장하다시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총선 역할을 두고는 “(임 전 실장의 수용으로)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진통을 극복하고 다시 단일대오로 통합된 하나의 진영으로 선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런 점에 대해서 임 전 실장께도 각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어떤 역할 할지는, 어떻게 기여할지는 계속 논의해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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