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부사령관들 "가자지구·우크라 전쟁 교훈도 훈련에 담아" [한미연합사령관 단독 인터뷰]
폴 러캐머라 한ㆍ미연합군 사령관은 주한미군 사령관이면서 유엔군 사령관도 겸하고 있다. 그래서 연합사령관은 ‘세 개의 모자를 쓴다(tri-hatted)’고 한다. 이 때문에 강신철 연합사 부사령관과 데렉 맥컬리 유엔사 부사령관과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강 부사령관은 육군 대장이며, 맥컬리 부사령관은 캐나다 육군 중장이다.
중앙일보는 한ㆍ미 연합군사 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중 러캐머라 사령관과 함께 지휘부의 핵심을 이루는 강 부사령관과 맥컬리 부사령관과도 인터뷰했다.
Q : GPS 교란 등 북한의 도발이 진화하고 있다.
A : 북한이 훈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양상을 훈련에 담고 있다. 가자나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교훈도 포함했다. 그래야 대비태세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Q : 지난해 12월 한ㆍ미 핵협의그룹(NCG) 후 대통령실 당국자가 이번 연합훈련에 핵 시나리오를 포함했다고 언급했다.
A : 핵 미사일은 우리의 위협이다. 북한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Q : 한ㆍ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이 하반기로 늦춰졌다. 미국이 한반도 이외 다른 곳에 신경 쓰는 것인가.
A : 올해 연합훈련 일정은 지난해 한ㆍ미가 미리 다 계획한 것이다. 쌍용훈련을 하반기 하는 대신 상반기엔 양국 해병대 훈련을 10개 이상 진행한다.
Q : 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 있나.
A : 적은 언제라도 도발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우리도 언제라도 대응할 것이다.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는 강하게 제압할 것이다.
이번 연합훈련엔 전체 17개 유엔사 회원국 중 12개국이 참가했다. 유엔사는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을 유지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유사시 회원국으로부터 병력과 장비를 증원받아 한국으로 보낸다. 지난해 11월 한ㆍ유엔사 국방장관 회의에선 한반도 유사시 공동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엔사도 연합훈련에 적극적인 배경이다.
맥컬리 부사령관은 “유엔사 회원국은 한반도의 안전과 안보를 지킬 의지가 강하며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특히 더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엔사 회원국도 앞으로 한ㆍ미와 어깨를 맞대고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호주ㆍ뉴질랜드ㆍ벨기에ㆍ태국 등 다국적 참모진과 회의를 열면서 연합훈련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철재 국방선임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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