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파급력ing…'예능인 굴욕' 벗은 김종국→'수록곡 역주행' 트와이스 [엑's 이슈]

장인영 기자 2024. 3. 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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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가요계에 챌린지 열풍이 분 것은 지난 2020년, 가수 겸 프로듀서 지코가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을 통해 '아무노래' 챌린지를 선보인 것이 가히 대한민국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가수들의 컴백에 '챌린지'가 빠지면 섭할 정도. '챌린지를 위한 컴백'이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챌린지'로 인해 칼군무 대신 따라하기 쉬운 안무를 추구하게 되면서 K팝 가수들만의 강렬한 색깔이 없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하지만, 마냥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긴 어렵다.

한번 챌린지로 떴다 하면 숏폼 플랫폼을 켰다 하면 귀에 익숙한 후렴구가 계속 들리니, 많은 이들의 눈과 귀에 익숙해지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한다. 발매 당시 빛을 바라지 못했던 곡이 주목을 받거나 음원 역주행 여기에 음악방송 1위까지 하면서 역주행 신화를 쓰게 되는 것.  

최근 트와이스가 2017년 10월 발매된 첫 정규 앨범 '트와이스타그램(twicetagram)' 수록곡 '날 바라바라봐'로 역주행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날 바라바라봐'는 남자친구에게 겉으로는 차갑게 대하면서도 투정을 부리는 귀여운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당시 같은 소속사 JYP 선배였던 원더걸스 혜림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팬들 사이에서 '띵곡'(명곡)으로 통했던 이 곡은 7년 만에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며 재평가되고 있다. 먼저, 해외 K팝 팬들 사이에서 이 곡의 배속 버전이 챌린지로 유행하기 시작하며 국내에도 유행의 흐름이 이어졌다. 

에스파 윈터를 비롯해 엔믹스, 스테이씨, 있지 등 후배 아티스트들도 챌린지에 참여, 자신만의 매력으로 곡의 발랄함을 배가시켰다. 특히 트와이스 멤버들이 윈터의 챌린지에 "헉 너무 귀여워요", "우와 예쁘다" 등 댓글을 남겨 이목을 끌기도.



이후 윈터는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오늘 트와이스 언니들이 댓글 달아주신 거 봤냐. 부럽지"라고 소감을 전했다. 

MZ 숏폼 유저들을 대상으로 '날 바라바라봐' 챌린지가 인기를 끌자 트와이스 역시 지난달 발매한 신곡 '원 스파크(ONE SPARK)'가 아닌 이 곡으로 다수의 챌린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엑소는 챌린지를 통해 10년 전 곡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엑소는 2013년 발매된 '첫 눈'으로 KBS 2TV '뮤직뱅크' 1위를 거머쥐었다. 이 곡은 첫눈이 내리는 겨울 어느 날 1년 전 떠나 보낸 첫사랑을 떠올리며 지난 1년의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고백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어쿠스틱 팝곡이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성시경·박효신·이석훈·서인국·빅스의 '크리스마스니까' 등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곡이지만 지난해처럼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2위 등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은 이례적었이었다.

이 곡을 빠르게 배속해 귀여운 춤을 더한 일명 '첫 눈 챌린지'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을 끌며 열풍에 가세한 것. 아이브, 에스파, 제로베이스원, 라이즈, 엔하이픈 등 후배 가수들도 챌린지에 참여하며 K팝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일각에서는 "엑소 빼고 첫 눈 챌린지 다 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당시 '첫 눈'으로 음악방송 1위를 하자 백현은 "너무 고마워 에리(팬덤명)들. 어떻게 1위가 가능하냐고! 역주행 곡 생겼다 우리도"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챌린지로 인한 역주행 효과가 아이돌 그룹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2005년 발매된 김종국의 메가 히트곡 '사랑스러워'는 대중들에게 이미 익숙한 곡이지만, 챌린지를 통해 MZ세대들에게도 시대를 막론한 '명곡'으로 급부상했다. 

SBS '런닝맨', 유튜브 채널 '짐종국' 등 예능인, 운동인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들에게도 '가수' 김종국의 존재를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사랑스러워' 챌린지는 칠판에 서기하고 있는 선생님을 뒤로하고 반 학생들이 '사랑스러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일본 영상이 숏폼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일본을 넘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유행을 타면서 새로운 한류의 흐름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김종국은 '런닝맨'을 통해 해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쑥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유재석은 "재발매해서 이럴 때 일본하고 태국을 가라. 불러주는 데 없어도 가라. 공항 내려서부터 챌린지를 해라"라고 조언해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BS, 소셜미디어 계정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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