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운 NH證 차기 대표의 과제…내부 안정·독립 경영
내부 인사 승진…IB 전문성 확보 성공 평가
노조 반발·중앙회 입김에 리더십 시험대
NH투자증권 차기 대표이사로 내부인사이자 투자은행(IB) 전문가인 윤병운 부사장이 낙점되면서 전문성을 갖춘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이끌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과 독립 경영 확보 등 내부 안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부사장)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최종적으로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함께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오른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은 끝내 임추위 선택을 받지 못했다. 특히 유 전 부회장의 경우 농협중앙회 지지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 반발에 부딪치며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 전 부회장은 당초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주주권을 행사해 유찬형 전 부회장을 대표 후보로 추천할 것을 농협금융지주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농협의 지배구조는 ‘중앙회→금융지주→금융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중앙회가 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 지분 56.82%를 갖고 있는 구조다.
강 신임 회장은 ‘범(凡)농협’ 일체성을 회복하고 계열사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복안이었으나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지주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었지만 증권업 전문가를 선임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임추위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됐는데 결국 농협금융지주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여기에는 금융감독당국의 검사 착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중앙회가 손자 회사인 NH투자증권 대표 인선에 입김을 행사한 것에 대해 법적 근거도 없는 인사 개입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중앙회의 주주권 행사는 100% 자회사인 금융지주의 경영진을 교체할 때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회의 의중대로 유 전 부회장이 차기 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면 당국과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팽배했던 터였다.
이미 금감원은 지배구조를 광범위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7일부터 농협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중앙회가 계열사 자금을 부당하게 빼 가는 관행도 손 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병운 대표이사 내정으로 당국과 대립은 피하게 됐지만 윤 후보자는 만만치 않은 내부반발을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후보자가 차기 대표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노조는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윤 부사장의 실적은 정 사장의 영업이지 본인의 것이 아니란 말이 넘쳐난다”며 “더 열심히 일하고 있는 본부장·부서장·직원들은 제발 대표면 영업으로 직원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독립 경영을 지켜내야 한다는 과제도 주어졌다. 중앙회와 금융지주는 정영채 대표 체재 하에서 NH투자증권의 독립 경영을 인정해왔다. 지난 6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정 대표는 당초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4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며 숏리스트에선 제외됐다.
하지만 차기 대표 인선 과정에서 농협중앙회가 범농협 차원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입김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향후 중앙회의 간섭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영채의 장기 집권 체제가 사라지게 된 만큼 어떠한 방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해 졌다”며 “직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지켜 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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