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년째…원주 '풀빵 천사'의 선물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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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강원 원주소방서를 찾는 익명의 기부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선물 상자'를 전달했다.
11일 원주소방서는 전날 늦은 저녁 한 시민이 소방서를 찾아와 직원에게 종이 상자를 전달하고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원주소방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이 기부자를 '풀빵 천사'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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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총 기부액 3200여만원 달해
해마다 이맘때면 강원 원주소방서를 찾는 익명의 기부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선물 상자'를 전달했다.
11일 원주소방서는 전날 늦은 저녁 한 시민이 소방서를 찾아와 직원에게 종이 상자를 전달하고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상자에는 1년에 걸쳐 모은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중년 여성인 이 기부자는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3월 풀빵 한 봉지와 259만원이 든 상자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10년째 매년 지폐가 든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원주소방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이 기부자를 '풀빵 천사'라고 부르고 있다.
현금이 든 상자 겉면에는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을 위해 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항상 힘내세요.',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풀빵을 구입한 손님들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응원과 감사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날 '풀빵 천사'가 전달한 기부금은 399만100원이었다. 10년 동안 그가 기부한 총액은 3200여만원이나 된다. 원주소방서는 받은 기부금을 사회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화재·구조·구급 활동에 필요한 물품 구매, 순직·공상자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하고 있다. 원주소방서 이강우 서장은 "10년 동안 전해준 '풀빵 천사'님의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원주소방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에도 익명의 한 시민이 대전 둔산소방서 월평119안전센터에 음료와 감사의 편지를 놓고 간 일이 있었다. 이 시민은 지난달 28일 밤 11시52분께 음료수 8박스와 편지를 월평119안전센터 정문에 남겨놓았다. 이 편지에는 밤낮으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고생하는 소방관들에 대한 염려와 함께 소방관 자신의 생명 또한 소중한 것임을 잊지 말라는 당부와 응원이 담겨 있었다.
김기선 둔산소방서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보내주신 소중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항상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둔산소방은 받은 선물을 월평3동 행정복지센터와 다모아경로당 등 이웃에게 기부해 사랑을 전달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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