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꿈같은 하루…'우상'에게 ML 비법 습득, 그리고 안타까지
(엑스포츠뉴스=박정현 기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경기 전 자신의 '우상' 스즈키 이치로(51)를 만나 메이저리그 노하우를 습득했고, 보란 듯이 안타를 때려내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6회초 대수비로 교체되기 전까지 세 타석을 소화해 3타수 1안타를 기록.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375에서 0.368로 약간 낮아졌다.
경기 초반 이정후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하루 전(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6경기 만에 시범경기 첫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이 다소 가라앉은 듯 보였다. 첫 타석인 1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조지 커비에게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인 3회초에도 마찬가지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정후의 진가가 발휘된 건 마지막 타석이었다. 5회초 1사 후 구원 투수 테일러 소세이도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다. 소세이도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네 번째 타석 만에 왼손 투수 상대로 결과물을 만들었다.
경기 전 이정후는 자신의 우상 이치로를 만났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 타율 0.311(9934타수 3098안타)을 기록한 전설적인 타자로 현재 약 12년간 선수 생활을 했던 시애틀에서 특별 고문을 맡고 있다. 특히 이치로는 일본 프로야구(NPB)에 이어 빅리그에서도 호타준족의 기량을 과시한 만큼 정교한 컨택트와 일발 장타를 주무기로 하는 이정후가 배울 요소가 많아 보였다.
이정후와 이치로의 만남은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소개로 이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정후는 “(이치로를 만나) 조금 긴장했다”라며 “이치로에게 경기 준비 방법과 치르는 생각(자세)에 관해 물었다. 좋은 답변을 많이 받았고, 그와 대화한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라고 짧은 만남을 되돌아봤다.
이정후는 지난 2017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는 등번호 41번을 달았지만, 이듬해 곧바로 등번호를 51번으로 변경했다. 타격의 신으로 불리는 이치로를 존경해 닮고자 하는 마음이 그 이유였다. 이후 이정후의 51번은 히어로즈를 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번호가 됐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포스팅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로 향하면서도 51번을 놓지 않았다. 이치로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대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이어간 것이다.
이정후는 이날 꿈꿔왔던 이치로와 만남으로 미국 야구에 관한 여러 조언을 들었다. 그치지 않고 보란 듯이 좌투수 상대 안타도 생산해 빅리그 적응의 청신호를 쏘아 올리고 있다.
멜빈 감독도 이정후를 보며 이치로를 떠올리는 등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치로와 스타일이 비슷하고, 뒷다리를 잘 유지하며 공을 잘 때린다. 지난번에는 우익수 방면으로 시속 109마일(약 175.4㎞)의 공(시범경기 첫 홈런)을 쳤다. 예상보다 더 많은 힘이 있을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와 사령탑 멜빈 감독은 신입생 이정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으로 영입하며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 액수인 6년 1억1천300만 달러(약 1479억 원)를 안겨준 것이 그 증거다.
그치지 않고 이정후는 빅리그에서 정규시즌을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벌써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 1번타자를 약속받았다. 현재까지 시범경기 7경기에 나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08을 기록해 정규시즌에 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연이은 활약이 이어지자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에서도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하며 장밋빛 전망을 하는 중이다. 미국 야구기자협회 패트릭 리온 기자는 개인 SNS에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조던 라울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슨 매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언급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024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의 탄생 가능성이 높다고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기세를 이어 이정후는 하루 뒤(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 출전 대기한다. 이정후의 상승세는 이치로의 조언으로 더욱 탄력받을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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