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3배 늘렸는데...증권가는 건설주 추천 제외
[한국경제TV 방서후 기자]
<앵커>
건설 경기 침체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목표를 최대 3배나 높게 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속 사정을 살펴보니 밀어내는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건설주에 대한 전망도 어둡기만 합니다.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증시에 상장된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분양 목표를 지난해 공급 물량보다 평균 84% 늘렸습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보다 세 배 넘게 분양한다고 밝히며 목표치를 가장 크게 높여 잡았습니다.
보수적으로 사업 계획을 잡는 것으로 알려진 DL이앤씨도 두 배 많은 물량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GS건설만이 유일하게 목표를 줄였지만 여전히 2만가구 수준입니다.
문제는 공격적인 분양 행보가 주택시장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게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분양 목표 대비 실제 공급이 저조한데 따른 기저 효과가 발생했고, 더는 착공을 미룰 수 없어 밀어내는 물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억지로 털어내는 물량이 잘 팔릴 거란 보장도 없다는 점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약 6만4천가구로 두 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6개월 연속 늘며 3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 중입니다.
여기에 미분양을 손실로 인식하는 시점이 빨라지면서 건설사들의 실적도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임재만 / 세종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일부 정책 변수나 특례보금자리론 등 일시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잠깐의 흐름이 변화된 적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보거든요. 올해도 역시 미분양, PF 대출,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 문제 등이 부동산 시장을 짓누를 것 같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건설주 투자에 신중하라고 입을 모읍니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건설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매월 건설 업종 보고서를 발간하는 하나증권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도 건설주의 추천 종목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이가인, CG: 김 준
방서후 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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