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기호 5번의 전쟁'... 승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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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이랑 6번은 선거운동할 때도 달라요."
녹색정의당 관계자는 최근 <오마이뉴스> 에 '비례 기호 5번'의 의미를 실용적 이유로 설명해 줬다. 오마이뉴스>
하지만 녹색정의당이 마음 놓지 못하는 이유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도 '5번'에 욕심이 없진 않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에 "어쨌든 원내가 됐으니 비례용지 너무 뒤쪽에 숨진 않을 것"이라며 "(앞 기호 확보를 위해) 의원들을 찾으러 다니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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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 2020년 4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인쇄소에서 제21대 총선 비례대표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48.1cm)를 확인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녹색정의당 관계자는 최근 <오마이뉴스>에 '비례 기호 5번'의 의미를 실용적 이유로 설명해 줬다. 5번은 한 손만 쫙 펼치면 되지만 6번부터는 양손을 써야 한다. 유세 현장을 지나갈 시민의 눈에도 '한 손'보다는 '양손'이 더 잘 띌 수밖에 없다. 투표용지에서도 마찬가지다.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던 21대 총선의 경우 투표용지 길이가 48.1cm였다. 11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정당은 56곳이다. 더욱 길어질 투표용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려면 최대한 앞번호여야 한다.
공직선거법 150조는 원내 정당의 경우 의석수에 따라 순서대로 기호를 배부하도록 했다. 그런데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제2당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로 각각 후보를 낼 예정이라 비례대표 용지에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과 2번 국민의힘이 명시되지 않는다. 4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3번 민생당'부터 쓰여 있었다. 두 정당은 상대방의 '의원 꿔주기'를 두고 눈치게임을 벌인 다음 3번과 4번을 나눠 가질 공산이 크다.
현재 의석수 기준이면, '5번'은 녹색정의당이 유력하다. 이 당에는 현재 강은미, 심상정, 배진교, 장혜영, 양경규, 이자스민 등 총 6명의 의원이 있다. 하지만 녹색정의당이 마음 놓지 못하는 이유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도 '5번'에 욕심이 없진 않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에는 양향자, 양정숙,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새로운미래는 김종민, 박영순, 설훈, 홍영표 의원이 있다. 의원 수가 동일한 정당끼리는 후보자 등록 마감 후 추첨으로 순번을 정한다.
녹색정의당의 수성? 개혁신당·새로운미래의 쟁취?
물론 상황이 녹록진 않다. 11일 민주당을 탈당한 전혜숙 의원(3선·서울 광진갑)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홍영표 의원의 합류로 친문재인·비이재명계 의원의 추가 입당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아직 공개 의사를 표명한 사람도 없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당이 있는 조건에서 선거를 준비해야지 그것(현역 영입)만 쫓아다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역시 국민의힘 이탈자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현역 의원 추가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거의 막바지에 이른 국민의힘은 11일 기준 현역 의원 69명이 재공천을 받는 등 '물갈이' 수위가 낮은 탓에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하는 사람이 아직 없다.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이 국민 추천제 대상으로 지정,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되자(컷오프) 반발한 이채익(3선) 의원도 이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접었다.
'5번' 경쟁의 주자로는 조국혁신당도 있다. 최근 이곳은 황운하 의원이 합류했고,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도 하나둘 모여드는 중이다. 다만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연대를 추구하는 만큼 민주당 탈당파 현역 의원을 영입하는 데에는 큰 방점을 찍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어쨌든 원내가 됐으니 비례용지 너무 뒤쪽에 숨진 않을 것"이라며 "(앞 기호 확보를 위해) 의원들을 찾으러 다니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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