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맛집'이 도전한 탄소 배출 0% 가구
차민주 2024. 3. 11. 17:16
벤치: 제대로 지속 가능해줄게
「 탄소 배출은 일체 거절한다 」
푸른 공원에 놓인 벤치는 언뜻 친환경 가구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벤치 하나를 만들 때 적지 않은 탄소가 배출됩니다. 생산 공정에서 석탄과 코크스 등의 화석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 노르웨이 가구 브랜드 베스트레(Vestre)'는 과감한 시도를 했습니다. 화석연료 없는 철강으로, 만들 때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벤치를 제작한 것이죠.
벤치를 구성하는 철강은 스웨덴의 제조업체 SSAB이 만들었어요. 이 업체는 화석연료를 수소로 대체하는 기술을 활용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철강을 만드는 데 성공했답니다. 그리고 베스트레는 이러한 SSAB의 철강을 세계 최초로 의자에 적용했고요.
디자인은 친환경 작업으로 유명한 스웨덴 디자이너 엠마 올버스(Emma Olbers)가 맡았어요. 바깥에 놓인 벤치는 많은 마모를 견뎌야 하는 만큼, 오래 사용하기 위해 견고한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엠마. 이를 보면 넷-제로 사회를 지향하는 가구 회사가 비전에 꼭 맞는 팀을 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 원래부터 벤치 맛집 」
베스트레는 이전부터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에 중점을 두어 왔어요. 특히 사람들이 밖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적인 공간에 주목했죠. 그들의 시그니처인 형형색색의 공공 벤치를 만들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
베스트레의 벤치에는 유쾌한 색상이 돋보입니다. 올해의 팬톤 색 '피치퍼즈'부터 민트 컬러, 개나리색까지! 주변을 환기하는 색상 덕분에 사람들은 벤치로 자연스레 모여들어요.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회를 끊임없이 연결하려는 베스트레의 비전이 다채롭게 드러나는 부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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