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짜리 3달러면 산다"…미국인들이 멕시코로 몰려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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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을 앓고 있는 미국인들이 멕시코로 몰려가고 있다.
천식환자를 위한 흡입기 가격이 미국에서 최소 100달러인 것과 달리 멕시코에서는 10분의 1도 안되는 3∼5달러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미국 '유에스뉴스'는 미국 환자들이 높은 가격의 동일한 천식 약물을 멕시코, 캐나다 등 다른 곳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멕시코로 몰리는 이유는 천식 환자를 위한 흡입기 가격이 폭등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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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선 5달러면 살 수 있어
캐나다 약국서도 미국보다 훨씬 싸
천식환자 2600만명 매일 10명 사망
미국서도 부담 낮추자 공론화
천식을 앓고 있는 미국인들이 멕시코로 몰려가고 있다. 천식환자를 위한 흡입기 가격이 미국에서 최소 100달러인 것과 달리 멕시코에서는 10분의 1도 안되는 3∼5달러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미국 ‘유에스뉴스’는 미국 환자들이 높은 가격의 동일한 천식 약물을 멕시코, 캐나다 등 다른 곳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멕시코로 몰리는 이유는 천식 환자를 위한 흡입기 가격이 폭등해서다. 2008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염화불화탄소(CFC)를 사용하는 알부테롤 흡입기를 금지했다. 살부타몰로도 불리는 알부테롤은 기관지를 감싸고 있는 평활근에 분포하는 베타-2 수용체에 작용해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약물이다.
2009년부터 CFC 흡입기는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보다 환경 친화적인 하이드로플루오로알카(HFA)으로 대체됐다. 이후 비용부담이 늘어났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보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흡입기의 평균 본인 부담 비용이 2004년 처방당 13.60달러에서 2008년 금지 조치 직후 25달러로 증가했다. 현재 알부테롤 흡입기의 평균 소매가는 98달러다. 2020년에 FDA가 HFA 흡입기의 첫 번째 제네릭(오리지널 합성의약품과 동일한 성분으로 만든 의약품) 버전을 승인했지만 가격차이가 크지 않았다.
2023년 현재 무보험 미국인은 2500만명이 넘는다. 보험에 가입한 환자라도 천식 약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제약회사 테바(Teva)의 흡입기는 286달러에 팔린다. 일부 미국 환자들은 더 저렴한 천식약을 얻기 위해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 대표적인 곳이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남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멕시코 노갈레스다. 가격 차이는 10분의 1도 안되지만 효능에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캐나다 약국을 찾기도 한다. 미국 약국에서 3개월치가 857달러가 들어가지만 캐나다 약국에서는 134달러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현재 천식환자가 2600만명이 넘고 매일 10명이 천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미국에서는 천식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수입허용이나 본인 부담상한선을 두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오랫동안 의약품의 개인수입을 금지했다가 지난 1월 FDA가 캐나다에서 특정 처방약 수입을 승인했다. 현재는 플로리다에서만 시행 중이며 의약품도 HIV/AIDS, 전립선암 및 특정 정신 건강 질환에 대한 약물에만 국한돼있다. 당뇨환자에 필요한 인슐린의 경우는 지난해 월 본인부담 상한선(35달러)를 두도록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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