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부겸·이해찬 3두 체제..."친명, 친문 없다"
[조혜지, 남소연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대표(왼쪽부터) |
ⓒ 남소연 |
"친명이니 친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버립시다. 우리는 다 민주당입니다."
11일, 총선을 딱 한 달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통합'에 역점을 뒀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1일 이재명 지도부가 상황을 바로 잡으라며 쓴소리를 던졌던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선대위 합류 요청을 수락, 이날 국회를 찾았다. 민주당은 같은 날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대표, 김 전 총리 3인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한 선대위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
김 전 총리가 밝힌 정치 복귀의 이유는 '윤석열 정부 심판'이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때 정치를 떠났던 제가 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하나"라면서 "무능력, 무책임, 무비전 3무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민주당 선대위 합류 발표하는 김부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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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야권 견제 세력'으로서의 민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당장 경제와 민생부터 살려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정치가 복원돼야 하고, 먼저 민주당이 굳게 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통해 무능한 정부를 견제하고 견인하며 미래를 준비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서 불거졌던 공천 논란에 대해선 비판을 던지는 동시에, 단결을 주문했다. 김 전 총리는 "과정이야 어쨌든 공천 받지 못한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께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따뜻한 통합의 메시지가 부족한 것도 아쉬웠다"면서 "민주당의 한 구성으로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모든 것을 떨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지난 상처를 보듬고 통합과 연대의 정신으로 국민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의 계파 갈등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차이와 다름을 내려놓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시는지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통합 선대위의 전제 조건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의사 구조에 달린 만큼, 김 전 총리 또한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면 내가 내겠다고 했고, 선거와 관련한 주요 전략적 판단은 선대위에서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면서 "선대위를 운영하며 서로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당의 화합과 통합을 해치고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전 대표 등 야권 통합을 위해선 "필요하다면 누구나 만날 수 있다"며 만남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 선거 전략상 필요한 부분이면 선대위에서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선 "설득을 해야 될 것 같다"며 "나가서 전화해 보겠다"고 답했다.
▲ 민주당 선대위 합류한 김부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가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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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상황실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에선 (임 전 실장이) 어떤 형식으로든, 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면서 "모든 것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선대위 명칭을 '정권 심판 국민 승리' 선대위로 정하고 혁신, 통합, 국민참여, 심판 네가지 키워드로 분류된 인적 구성을 완료했다. 선대위 사무를 총괄하는 총괄 선대본부장엔 불출마를 선언한 김민기 의원이 주요 업무를 담당하되, 조정식 사무총장이 지원 역할을 하기로 했다. 특히 통합을 상징하는 선대위원장으로는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선대위는 크게 '정권 심판' 본부와 '대한민국 살리기' 본부를 두고, 각각 박범계 의원과 한정애 의원 등 3선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다. 눈에 띄는 점은 변화된 대변인단 구성이다. 민주당 복당 후 경기 용인정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이언주 전 의원이 대변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민주당은 또한 일반 국민 중 국민참여위원회 몫으로 선대위원장 자격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석 실장은 "이 정권 아래 어려운 사연을 상징하는 분들 가운데 참여 혹은 추천 방식으로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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