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싸다 싸’… 엔저 훈풍에 쿠팡, 일본도 ‘로켓직구’

김성훈 2024. 3. 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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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이 일본으로 확장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상품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신뢰도가 높아 판매가 늘어날 여지가 크다"며 "중국 플랫폼의 영향으로 가격면에서 장점이 있는 중국 직구가 크게 늘었지만 엔저 효과가 이어진다면 일본이 주요 직구시장으로 올라설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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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직구, 美·中·홍콩 이어 일본으로 확대
엔저·강달러에 체감 가격 저렴해져
이커머스 업계도 日 직구 서비스


이커머스 업계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이 일본으로 확장되고 있다. 원화 대비 엔화 가격이 낮은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되면서다.

쿠팡은 11일 해외 직구 서비스인 ‘로켓직구’를 일본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은 로켓직구 상품을 1개만 주문해도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 로켓직구는 2017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1년 중국, 2022년 홍콩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왔다. 현지 물류센터를 활용한 항공배송 서비스로 배송 기간을 평균 3~5일로 단축했다. 일본 직구는 현재 배송 기간이 4일 정도 걸리는데 향후 물류 효율화 과정을 거쳐 배송기간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직구 주요 품목은 식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직구 시장에서 식품은 전년 대비 약 45% 성장했다. 쿠팡은 로켓직구 서비스를 통해 일본 닛신·메이지·르타오·AGF 등의 식품·간식류와 센카·비오레·피노·츠바키·일본 피앤지(P&G) 등의 뷰티·생활용품을 선보인다. 또 이시다·조셉조셉 등 홈·키친 브랜드 제품과 지브라·미쓰비시·펜텔 도서·문구 제품, 가전·디지털 상품도 할인 판매한다.

쿠팡 관계자는 “일본 직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져 그동안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일본 직구 시장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전체 직구 시장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 직구액이 전년 대비 각각 7%, 2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장세다.

쿠팡이 해외 직구 서비스인 ‘로켓직구’를 일본으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쿠팡 제공


이는 ‘강달러와 엔저’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31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엔 환율은 890원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G마켓, 위메프, 티몬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일본 직구 서비스에 한창이다. G마켓은 미국, 일본 등 15개국 1억6000만개에 이르는 제품을 ‘해외직구 바로가기’, ‘선 넘는 직구’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도 이들을 인수한 큐텐이 진출해 있는 일본, 인도,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미주지역 등 23개국의 상품을 엄선해 국가·지역별 전문관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채널에서는 일본 여행 상품도 인기다. 일본정부관광국(JTNO)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85만7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31.9%를 차지했다. 올해 방일 한국 관광객 수는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상품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신뢰도가 높아 판매가 늘어날 여지가 크다”며 “중국 플랫폼의 영향으로 가격면에서 장점이 있는 중국 직구가 크게 늘었지만 엔저 효과가 이어진다면 일본이 주요 직구시장으로 올라설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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