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 맞나… 매일이 ‘등교 전쟁’, 영종도

최다희 2024. 3.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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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열악한 대중교통 체계로 인해 학생들이 '등교 전쟁'을 치르고 있다.

11일 인천시 중구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영종도 인구는 2019년 2월 7만7320명에서 지난달 11만8602명으로 5년 만에 53.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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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증가 속도에 대중교통 체계 개선 뒤쳐지면서 교통란 지속

인천 영종도의 열악한 대중교통 체계로 인해 학생들이 ‘등교 전쟁’을 치르고 있다.

11일 인천시 중구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영종도 인구는 2019년 2월 7만7320명에서 지난달 11만8602명으로 5년 만에 53.3% 급증했다.

그러나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대중교통 체계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천연구원의 ‘영종국제도시 신교통수단 도입 기본구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영종도에서 운행 중인 버스의 수송 분담률은 6%대에, 지하철의 수송 분담률은 7%에 불과했다.

실제로 한 간선 버스는 하루 운행 횟수가 15회로 배차 간격이 72분에 달했고, 하루 운행 횟수 33회에 배차 간격이 30분을 넘는 간선 버스도 있었다.

인구수에 비해 부족한 버스 노선과 긴 배차 간격이 대중교통 이용률을 떨어뜨리고, 자가용 의존도를 높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에게도 통학이 힘겹긴 마찬가지다.

영종도에서 서울로 통학중인 대학생 강민경(20)씨는 “버스를 최소 20분 이상 기다리는 게 일상”이라며 “지하철 역시 배차간격이 긴 데다가, 귀가 시엔 영종도까지 가지 않는 검암행 열차를 눈 앞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 통학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영종도 지역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25년 전에도 원거리 통학은 흔했지만 그 시절에도 버스 배차간격은 5분이었다” “이 동네는 대중교통이 전무하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버스가 와도 정류장 인파를 막무가내로 밀쳐야 겨우 탑승할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통난 완화를 위해 오는 27일부터 ‘인천학생성공버스’가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대의 45인승 버스가 영종도 내 5개의 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학생성공버스는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7월 운행을 시작한 친환경 통학버스다.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자 전국 최초로 시범 도입됐으나 같은 해 9월 시교육청과 국토부 간 버스 운영 관련 법 해석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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