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 맞나… 매일이 ‘등교 전쟁’, 영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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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열악한 대중교통 체계로 인해 학생들이 '등교 전쟁'을 치르고 있다.
11일 인천시 중구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영종도 인구는 2019년 2월 7만7320명에서 지난달 11만8602명으로 5년 만에 53.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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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열악한 대중교통 체계로 인해 학생들이 ‘등교 전쟁’을 치르고 있다.
11일 인천시 중구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영종도 인구는 2019년 2월 7만7320명에서 지난달 11만8602명으로 5년 만에 53.3% 급증했다.
그러나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대중교통 체계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천연구원의 ‘영종국제도시 신교통수단 도입 기본구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영종도에서 운행 중인 버스의 수송 분담률은 6%대에, 지하철의 수송 분담률은 7%에 불과했다.
실제로 한 간선 버스는 하루 운행 횟수가 15회로 배차 간격이 72분에 달했고, 하루 운행 횟수 33회에 배차 간격이 30분을 넘는 간선 버스도 있었다.
인구수에 비해 부족한 버스 노선과 긴 배차 간격이 대중교통 이용률을 떨어뜨리고, 자가용 의존도를 높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에게도 통학이 힘겹긴 마찬가지다.
영종도에서 서울로 통학중인 대학생 강민경(20)씨는 “버스를 최소 20분 이상 기다리는 게 일상”이라며 “지하철 역시 배차간격이 긴 데다가, 귀가 시엔 영종도까지 가지 않는 검암행 열차를 눈 앞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 통학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영종도 지역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25년 전에도 원거리 통학은 흔했지만 그 시절에도 버스 배차간격은 5분이었다” “이 동네는 대중교통이 전무하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버스가 와도 정류장 인파를 막무가내로 밀쳐야 겨우 탑승할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통난 완화를 위해 오는 27일부터 ‘인천학생성공버스’가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대의 45인승 버스가 영종도 내 5개의 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학생성공버스는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7월 운행을 시작한 친환경 통학버스다.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자 전국 최초로 시범 도입됐으나 같은 해 9월 시교육청과 국토부 간 버스 운영 관련 법 해석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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