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간 尹 “강원을 카타르 도하 같은 데이터밸리로 육성”

현일훈, 황수빈 2024. 3. 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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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돈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춘천시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연 1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강원특별자치도를 “데이터 산업 중심의 ‘강원데이터밸리’로 육성하겠다”며 한 얘기였다.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강원도는 경제특별자치도로 가야 한다. 결국 강원도민 소득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카타르 도하를 예로 들며 “도하는 LNG(액화천연가스)가 엄청나게 싼 가격에 나오니 그걸로 냉방을 한다. 24시간 풀 가동해야 하는 데이터기업의 서버 열을 식힐 수 있어 엄청난 경쟁력이 있다”며 “춘천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하면 우리도 산유국 못지않은 저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데이터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면, 강원도에 데이터밸리가 제대로 자리 잡을 것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어 강원도 주력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불필요한 규제는 풀겠다”고 말했다.

우선 춘천에 3600억원을 투자해 데이터 산업단지를 조성을 약속하며 이를 통해 “약 7300개의 양질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강원도가 내건 ‘333 프로젝트’의 조기 성공을 위해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산업 종사자 3만명, 디지털 기업 3000개, 매출 300% 성장을 목표로 한다.

민간 기업에 토지 수용권과 개발권을 주는 춘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도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의료, 바이오, IT 기업이 춘천에 입주할 수 있도록 산업연구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기업혁신파트가 조성되면 춘천이 바이오와 IT 분야의 성장 거점으로 거듭나게 되면서 4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강릉을 두고는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시 2600억원을 투입해서 산업단지를 신속히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해와 삼척은 미래 수소 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제, 양구, 횡성 등 의료 취약 지역의 인프라도 확실하게 개선하겠다”며 “대도시 병원에서나 가능한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 CT(컴퓨터단층촬영 장치) 등이 지역 종합병원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특수 의료 장비의 설치 요건을 완화하는 등 관련 기준을 합리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도 경제의 주축인 관광산업도 규제 완화를 통해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와 관련해 “2026년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오게 되고 13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지역 경제에 줄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더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 산림자원이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풀겠다”며 “강원도가 지정하는 산림 이용진흥지구에 포함된 국유림에도 산림 관광 열차, 야영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교통 인프라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GTX(광역급행철도) B 노선은 춘천까지, D 노선은 원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동서 고속화 철도의 춘천-속초 구간, 여주-원주 복선 전철이 차질 없이 완공되도록 우리 정부는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국경제 김범준 기자


토론회 뒤에는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에 참석했다.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는 국내 최초로 소양강댐의 차가운 물을 냉각수로 활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식의 데이터센터 집적 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춘천은 소양강댐에 담긴 5억톤의 심층수를 냉각수로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이 클러스터가 첨단 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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