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람 주의' 오스카 시상자 존 시나 "다 벗고 나온 진짜 이유는…"

구나리 2024. 3. 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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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 출신의 유명 배우 존 시나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체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나는 의상상 시상자로 나섰다.

시나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 어쩌면 의상 아닐까 싶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나의 활약으로 역대급 장면을 남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은 영화 '가여운 것들'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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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알몸 소동 패러디해
'임금 평등 캠페인 지지' 해석도

프로레슬러 출신의 유명 배우 존 시나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체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체로 무대에 오른 배우 존 시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나는 의상상 시상자로 나섰다. 이날 시나는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데이비드 니멘이라는 남성이 수상자 호명 때 발가벗고 무대에 난입했던 일을 다시 연출했다. 올해는 이 일이 있은 지 50년이 되는 해다. 미 언론은 1970년대에 누드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이어서 남성들이 나체로 공개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자 지미 키멀은 "만약 오늘 벌거벗은 남자가 무대를 가로질러 달려간다면 상상할 수 있겠느냐"며 시나를 불렀다. 그러자 무대 구석에서 웃통을 벗은 시나가 "이건 옳지 않다. 점잖은 자리다"라고 말했다. 키멀이 다시 "발가벗고 레슬링도 하면서 왜 그러느냐"라고 말하자, 시나는 "남자의 몸은 웃음거리가 아니다"라며 수상자가 적힌 봉투로 중요 부위만 가린 채 무대에 입장했다.

재치 있는 점은 시나가 의상상을 호명했다는 점이다. 시나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 어쩌면 의상 아닐까 싶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나는 의상상 후보들이 호명된 뒤에야 키멀의 도움을 받아 비로소 의상을 입을 수 있었다. 시나의 활약으로 역대급 장면을 남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은 영화 '가여운 것들'이 수상했다.

일각에서는 시나가 디자이너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기 위해 펼치고 있는 임금 평등 캠페인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나체로 시상대에 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화에서 캐릭터의 의상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의상 디자이너들은 의상을 디자인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고 있지 못하며 영화 제작사가 영화 속 의상을 판매할 때도 수익금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의상 디자이너 조합에서는 '우리 없이는 알몸이다'(#nakedwithotus)라는 구호와 함께 임금 평등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 소식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시나의 사진과 함께 그의 발언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시나는 미국 프로레슬링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월드 챔피언에 16회나 올라 역대 최다 기로를 가지고 있다. 이후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최근 개봉한 '아가일' 등에 출연했다. 이날 의상상을 받은 '가여운 것들'은 분장상, 미술상을 추가로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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