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동안 관객과 한 호흡… 아이유 “71살까지 체조경기장 채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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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원형의 공연장, 그 가운데 설치된 전광판 위로 글씨가 적힌다.
아이유는 "막공(마지막 공연)이라 기대한 것도 있었지만, 그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의 호흡을 보여주셔서 뭐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며 "가수 입장에선 링거 3시간 맞는 것보다 이게(관객들의 함성) 낫다"고 말하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더 위닝'을 발매하며 30대로서의 도전과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힌 아이유는 그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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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원형의 공연장, 그 가운데 설치된 전광판 위로 글씨가 적힌다.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에 대하여. 다시 꾸는 꿈에 대하여.”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돔에서 ‘2024 IU H.E.R. 월드투어 콘서트 인 서울’의 마지막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장의 천장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온 아이유는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더 위닝’의 더블 타이틀곡인 ‘홀씨’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적당한 곳에 뿌리내리고 꽃을 피우는 대신 홀씨가 되어 기어코 하늘에 피겠다’는 아이유의 마음가짐을 드러내 보이는 무대였다. 이날 공연에 운집한 1만5000여명의 팬들은 “걔는 홀씨가 됐다구”를 함께 외치며 무대에 호응했다.
아이유는 3시간여간 진행된 본 무대에서 20곡을 부르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댄서들과 춤을 추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거나 간드러진 목소리로 관객들의 귀를 녹이는 등 4부까지 구성된 무대마다 콘셉트를 달리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3부는 팬들과 함께 노래하며 호흡하는 곡들로 구성해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스트로베리 문’ ‘밤편지’로 이어진 무대는 팬들의 커다란 떼창이 더해져 아이유가 놀람을 표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막공(마지막 공연)이라 기대한 것도 있었지만, 그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의 호흡을 보여주셔서 뭐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며 “가수 입장에선 링거 3시간 맞는 것보다 이게(관객들의 함성) 낫다”고 말하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3부 마지막을 장식한 ‘밤편지’의 무대가 끝나고 암전되자 팬들은 박수를 치며 곡의 여운을 나눴다.
이날 아이유는 오는 9월 21, 2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4부 시작에 앞서 전광판에 이 소식이 뜨자 팬들은 귀가 먹먹할 정도로 환호했다. ‘더 위닝’을 발매하며 30대로서의 도전과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힌 아이유는 그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으로 공연하는 건 아이유가 처음이다. 그는 “한국 팬분들이 제가 투어를 열심히 돌고 오는 동안 제가 많이 보고 싶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앙코르 공연을 해야되지 않나”라며 “새로운 곳으로 갑니다. 30대 정말 끊임없이 도전합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공연의 본 무대는 포문을 열었던 ‘홀씨’로 수미상관을 이루며 막을 내렸다. ‘앞길이 만만치 않아도 엄살은 뒤로 / 내 선택이야 늘 그랬듯이 쉬울 확률은 제로’라고 담담히 말하는 아이유의 생각이 무대 구성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앙코르에 앙앙코르 무대까지 장장 4시간여를 달린 아이유는 “71살까지 체조경기장을 채우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라며 “제가 힘닿는 데까지 노래하고, 노래로 여러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2, 3일과 9, 10일 총 4일간 열린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아이유는 요코하마, 타이베이, 런던, 베를린, 방콕, 뉴어크, 애틀랜타 등 전 세계를 돌며 월드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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