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주가 70% 하락…“정용진 회장, 승진보다 사과 먼저”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3.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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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거버넌스포럼, 신세계그룹 금융 부채 지적
“본업 무관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 축소해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매경DB)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이 11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회장 승진과 관련해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와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고 논평했다.

포럼은 또 “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과 경영진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포럼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5년, 10년간 각각 59%, 70% 하락했다. 코스피가 23%, 37%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또한 이마트 시가총액 2조원 대비 금융 부채는 14조원으로 과도하며,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인수합병(M&A)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입금 축소 압박을 받는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레저 부문을 18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포럼은 인수 주체가 이마트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라며 “최고 명문 트리니티클럽 매각이 아까운지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셈”이라고 말했다.

포럼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7배, 신세계건설은 0.21배, 신세계는 0.38배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매우 낮게 형성돼 있다. 이와 관련 포럼은 “한국은 대부분 패밀리 비즈니스가 우수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 이마트는 과도한 빚이 주주의 발목을 잡는다”며 “와이너리·골프장·야구단·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경영 위기 원인을 정용진 회장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정 회장이 그동안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았다.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주주·경영진·이사회와 얼라인먼트(alignment·정렬)를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 경영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 시장 선진화를 추구하는 단체다. 2019년 설립됐으며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학계 인사 9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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