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데이터가 돈"…소양강댐 심층수로 데이터센터 열 식힌다

김원, 황수빈 2024. 3. 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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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이제는 데이터가 돈”이라며 강원특별자치도를 데이터산업 중심의 '강원데이터밸리'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1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춘천에 3600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 산단을 조성하고 굴지 데이터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약 7300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스1


데이터센터는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고, 많은 열이 발생해 전체 전력소비량의 40%를 냉방에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냉방과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의 난방을 지원하는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2027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소양강댐 심층수는 연평균 7도의 수온을 유지한다. 차가운 용수가 데이터센터 등의 냉방 수열원으로 사용된 후 온도가 상승하면, 이를 다시 스마트팜의 난방 에너지로 재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면 데이터센터 냉방 에너지 사용량이 64% 감소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렇게 활용한 용수는 수량 감소 없이 소양정수장과 소양강으로 다시 이송된다. 이를 통해 소양강댐의 수력발전, 수상태양광을 함께 활용하게 되면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카타르가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데이터 산업을 육성 중인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도 산유국 못지않은 저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데이터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며 재차 강조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춘천시 동면에 81만6천㎡ 규모로 강원도와 함께 추진 중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감도.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물 온도의 차이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수열발전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고, 열에 의해 데워진 댐 심층수를 이용해 난방을 가동하고 스마트팜 등으로 다시 보내 재활용하는 시설이다. 연합뉴스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20년 7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3년 실시계획 승인이 완료됐다. 사업 기간은 2027년까지다. 데이터센터 입주 수요 충족을 위해 순차적으로 분양을 진행하고, 2028년부터 수열에너지 시스템 운영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편 춘천에는 지역전략산업인 바이오와 정보기술(IT)를 연계한 기업혁신파크도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경남 거제, 충남 당진에 이어 세 번째로 춘천을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지방 도시의 산업기반 조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기업혁신파크는 기업이 입지 선정부터 토지 조성, 개발, 입주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해 산업·주거·문화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춘천 남산면 광판리 일대에 368만㎡ 규모로 조성하는 기업혁신파크는 춘천에 본사를 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더존비즈온이 이끈다. 잠정 사업비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9364억원 규모다. 국토부는 춘천 기업혁신파크 조성으로 4만명 이상의 일자리 등 6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는 강원도에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글로벌 혁신 특구를 조성해 유니콘 기업도 육성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가 자리한 강원도는 지난해 말 정부가 지정한 ‘보건의료 데이터 글로벌 혁신 특구’ 후보지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강원에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의 전 단계에서 지역별 특화된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정부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뤄진 강원도의 특성을 살려 고품격 산악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윤 대통령은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와 관련해 “13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지역 경제에 줄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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