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도태우 5·18 망언’ 논란에 “국민의힘 서진정책 박살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의 5·18 발언과 일베 논란 등을 두고 “오랜 기간 공들여온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이 박살나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비대위원장이 망월동에서 무릎을 꿇어도, 이후 당대표가 매해 5·18 행사에 가는 것을 넘어 줄기차게 호남의 실질적 발전을 외쳐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공천 한번이면 도루묵”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질곡의 근현대사를 넘어 호남의 신뢰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 분들”이라며 “혹여 뒤늦게 주워 담는다고 해도 기차는 돌아오지 않을 거다. 이미 이런 공천을 한 것 자체가 호남 시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공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5·18 정신을 부정하면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고 공정과 상식을 말하냐”며 “이번에도 ‘이재명은?’, ‘이준석은?’ 예의 방식으로 답하실까 걱정이지만 5·18 정신을 두고는 그런 말장난 안 하시길 바랄 뿐”이라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도 변호사의 공천 재검토 여부와 관련해 격론을 벌였다. 광주 동남구을에 출마하는 박은식 비대위원 등 일부 인사는 ‘중도층 이탈이 우려된다’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민주화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며 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도 변호사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는 지난 2016년 11월께부터 2018년까지 일간베스트 게시물 링크를 16차례 게시했다.
공유된 게시물은 대체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 변론을 맡았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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