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333일 대표팀 최고령 첫 발탁' 주민규, 70년 묵은 대표팀 기록 경신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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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를 1달 앞둔 시기에 대표팀에 첫 발탁된 주민규가 대표팀 기록들을 갈아치울 기회를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에 나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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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34세를 1달 앞둔 시기에 대표팀에 첫 발탁된 주민규가 대표팀 기록들을 갈아치울 기회를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에 나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8일 소집돼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 중 한 명은 주민규다. 주민규는 2021년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뒤 꾸준히 국내 무대에서 득점력을 발휘해왔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한 번도 발탁되지 못했다.
이번에 황선홍호에 승선하며 꿈을 이뤘다. 주민규는 고양HiFC(현재 해체) 미드필더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서울이랜드에서 공격수로 변신했다. 상주상무(현 김천상무)와 울산현대(현 울산HD)를 거쳐 제주유나이티드에서 기량이 만개했고, 지난해에는 울산에 복귀해 K리그1 우승컵과 득점왕을 품에 안았다.
대표팀의 득점 빈곤을 해소할 적임자다.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규성과 오현규는 모두 아쉬운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그나마 꾸준히 득점하던 황의조는 불법촬영 혐의로 대표팀에서 잠정 하차했다. 결정력만 놓고 보면 주민규를 따라잡을 선수가 없다.
황선홍 감독도 이 점을 강조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민규를 뽑은 이유에 대해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 외에 전무하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이로써 주민규는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청소년 대표 출장 경험조차 없기에 인간 승리로 불릴 만하다. 이날 33세 333일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며 한국 축구 남자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기존 최고령 기록은 2008년 10월 송정현(당시 전남드래곤즈)이 세운 32세 131일이다.
주민규가 이번 A매치에 출장한다면 70년 동안 깨지지 않던 대표팀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첫 출장한 한창화였다. 당시에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선수들을 긁어모아야 했음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주민규의 데뷔는 위대한 발자취로 남을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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