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에 이민청 설립해야” 외국인 많은 충북·충남 유치전 가세
━
김영환 “국토 중심, 충북이 최적지” 강조
윤석열 정부가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에 이어 충북이 유치전에 가세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1일 “이민관리청 입지는 국토 균형발전과 행정능률, 외국인 접근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수도권이 아닌 지역으로 입지를 고려할 때 충북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충북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는 자체 용역을 통해 결정하겠다”며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에게 이민청 유치를 공약으로 관철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민청 설립하면 인구·세수 증가"
충북도에 따르면 신설 이민청엔 450여 명이 근무한다. 새 기관 설립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1500명~3000명, 경제적 파급효과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경기도(안산·고양·김포시)와 인천·부산·경북·충남·전남 등이 이민청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이민청 유치로 외국인 근로자 증가와 세수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 경부·중부 고속도로 등 충북이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진천·음성에 있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외국인 밀집지역이 조성된 것도 설립 당위성으로 꼽았다. 인구 10만2500여 명인 음성은 외국인 비율이 16%(1만6263명)로 기초 지자체 중 전국 1위다. 진천은 12.5%(1만1685명)로 전국 4위 수준이다. 지난해 충북 내 외국인 증가율은 15.2%를 기록했다.
━
충남도, 천안·아산역 일대 이민청 유치 추진
충남도는 KTX 천안아산역 일대를 이민청 후보지로 정했다. 지난해 이민청 설치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고, 관련 내용을 법무부 등 유관 부처에 전달했다. 최근 천안·아산시와 이민청 유치 전담팀을 꾸렸다. 충남은 비수도권 중에서 외국인 주민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충남에 사는 외국인 수는 2022년 11월 기준 13만6006명으로 경기 75만1507명, 서울 44만2289명, 인천 14만6886명에 이어 광역자치단체 중 4번째로 많다. 전체 도민 수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은 6.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민청이 설립되면 관계 공무원들의 이주로 인구가 늘고, 이민관리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아져 유동 인구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공공기관 이전, 기업 유치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은 공공청사 신축이 제한된 만큼 서울·경기와 인접한 천안·아산역이 최적지”라고 했다.
최종권·신진호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왼손 없는 중졸의 40대 화가…이건희는 ‘호암 650평’ 맡겼다 | 중앙일보
- 여행가서 이 고기 절대 먹지 마세요…'치명적 식중독' 9명 사망 | 중앙일보
- 존 시나, 알몸으로 시상식 등장…"남자 몸 웃음거리 아냐" 무슨 일 | 중앙일보
- '하극상 논란' 이강인, 대표팀 발탁…손흥민과 태국전 출격 | 중앙일보
- “이대론 지금 30대 위험하다” 간 명의 섬뜩한 경고, 왜 | 중앙일보
- “정치권에 온 운동권 버릇, 그게 지금 이재명 만들었다” [VOICE:세상을 말하다] | 중앙일보
- "파묘하면 귀신 분노? 다 옛말"…무덤도 자식 따라 수도권 간다 | 중앙일보
- "너희 나라로 돌아가" 차별 딛고…프랑스 제과왕 오른 '충남의 딸' | 중앙일보
- 월 125만원 그냥 꽂힌다…지금 당장 '제2 월급' 타는 법 | 중앙일보
- 3박에 6600만원 숙박권 담겼다…억소리 나는 '오스카 선물가방'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