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와타루 봤나? 월드 클래스야!"…클롭, 日 MF에 '월클' 감탄

김준형 기자 2024. 3. 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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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이 월드클래스로 인정했다. 그 주인공은 리버풀과 일본의 중원을 책임지는 엔도 와타루다.

영국 매체 'HITC'는 11일(한국시간)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가 끝난 후 위르겐 클롭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리버풀을 지휘하는 클롭 감독은 경기 후 "31세 일본 미드필더와 계약할 때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아무도 몰랐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고 그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됐다"며 엔도 와타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엔도 이적료인 1600만 파운드(약 270억원)는 매우 저렴하게 느껴진다"며 "리버풀은 원래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으나 대신 영입한 엔도 와타루는 적은 이적료에도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엔도 와타루는 11일(한국시간)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90분간 풀타임 활약했다. 양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으나 엔도 와타루의 활약은 뛰어났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엔도 와타루는 90분간 뛰며 2번의 걷어내기와 2번의 가로채기, 6번 볼 경합에서 승리했다. 62번의 패스 중에서 59번을 성공시키며 패스 성공률도 95%를 기록했고 1번의 키패스도 만들어 냈다.

'풋몹'은 엔도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고 이는 팀 내에서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버질 판데이크에 이은 3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엔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료는 단 1600만 파운드로 프리미어리그 이적료로는 저렴한 금액이었다.

그의 이적료가 저렴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의 나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1993년생으로 이적 당시 만 30세였다. 만 30세의 미드필더에게 거액을 주기란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이라 해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은 미드필더를 개편해야 했다. 리버풀의 캡틴이었던 조던 헨더슨과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비뉴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떠나서다. 헨더슨의 자리는 맥알리스터와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를 영입하며 채웠다.

두 명의 선수를 영입한 리버풀은 검증된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최우선 목표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활약한 모이세스 카이세도였다. 카이세도는 2001년생으로 어린 나이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시즌 뛰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

리버풀과 첼시 등 여러 팀이 카이세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고 승자는 첼시였다. 첼시는 카이세도에게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1500만 파운드(약 1,943억)를 안기며 데려왔다.

카이세도를 놓친 리버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리버풀은 시즌이 시작한 뒤 독일 분데스리가 슈튜트가르트에서 뛰던 엔도 와타루를 영입했다.

엔도 와타루에게는 큰 우려의 시선이 따랐다. 시즌 전부터 발을 못 맞춘 것도 이유였지만 나이도 적지 않고 프리미어리그는 분데스리가보다 몸싸움이 거칠기에 일본인의 미드필더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시즌 초반은 예측이 맞아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엔도 와타루는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경기에서 많이 나서지도 못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되어가면서 리버풀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엔도 와타루는 경기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 12월부터 엔도는 경기에 선발로 자주 출전하기 시작했고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클롭 감독의 믿음을 사기 시작했다.

엔도 와타루는 1월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팀을 떠났지만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리버풀에 복귀해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고 이제는 부상자가 있을 때 출전하는 선수가 아닌 클롭 감독의 선발 라인업에 무조건 포함되는 선수가 됐다.

엔도 와타루의 장점은 뛰어난 수비력도 있지만 공중볼 경합에서 특히 강하다는 점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2차례의 공중 경합에서 모두 승리하며 공중 경합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지난 1월 엔도 와타루에 대해 분석하며 "그는 슈튜트가르트에서 219번의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했고 이보다 많이 경합에서 이긴 미드필더를 없었다"며 "이번 시즌에도 90분당 1.9번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기고 있고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소 500분 이상 뛴 미드필더 중 9위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지난 2월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엔도의 수비 두뇌는 매우 탁월하고 리버풀에서 뛰는 동안 엄청난 발전을 거뒀다"며 "그는 기계와 같이 뛰어난 축구 통찰력과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고 있어 그의 실제 나이가 31세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극찬한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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