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 무실점' 1R 신인의 '씩씩투' 비하인드, 덜덜 떨던 손 꼬옥 잡은 대투수 출신 감독 [IS 수원]
윤승재 2024. 3. 11. 14:19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의 시범경기 데뷔전 활약은 남달랐다. 150km/h의 강속구와 함께 신인 답지 않은 적응력으로 디펜딩챔피언 타자들의 헛스윙을 여러 차례 유도했다. 1회 2사 만루, 2회 무사 1,2루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마운드 위에서 보인 날카로운 눈빛, 씩씩했던 투구에 대담한 투수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마운드 밖에서는 영락없는 어린 신인이었다. 첫 경기를 앞두고 떨고 있는 그에게 이강철 KT 감독이 다가가 손을 꼭 잡아줬다는 후문이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이 전날(9일) 원상현의 투구를 칭찬했다. 전날 우승팀 LG 트윈스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원상현을 두고 이 감독은 "초반 긴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투구를 거듭할수록 좋은 투구를 보여 앞으로 등판에도 기대가 된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마운드 위에서 씩씩했던 모습과는 달리 경기 전 원상현은 어린 선수 그 자체였다고 한다. 이 감독은 "선발 마운드 오르기 전부터 더그아웃에서 손을 덜덜 떨고 있더라. 경기 5분 전인데 '저 언제 나가면 됩니까?'라고 물어 보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가고 싶을 때 나가'라고 했더니 이번엔 (포수) 장성우한테 가서 또 물어보더라. 나중엔 내가 데리고 마운드로 나가야 할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긴장감은 마운드에서도 계속됐다. 1회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흔들리고 공략 당하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회 마지막 타자 박동원을 낙차 큰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2회 무사 1, 2루 위기를 넘긴 뒤 3회 1사 상황에서 오지환을 높은 변화구로 삼진 처리했다. 원상현은 "(선발 맞대결 상대인) 임찬규 선배 커브가 좋은데, 약간 높게 들어간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더라. 그래서 (오지환 선배 삼진 잡을 때) 일부러 높게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적응력도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지명 당시) 원래는 150km/h 직구를 좋게 평가하고 뽑았다. 하지만 본인도 (직구보다) 변화구가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 슬라이더 그립도 바꾸니 장성우가 '이런 슬라이더가 다 있나'라고 할 정도로 좋은 슬라이더가 됐다. 직구도 힘이 있고, 30~40구 던졌는데도 힘이 남아 있더라. (5선발) 뒤에 투입될 김민도 안정적으로 잘 던지고 있어서 올 시즌이 기대가 된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송지은♥박위 10월 9일 결혼…부부 된다 - 일간스포츠
- 여자 프로배구 선수 출신 30대 A씨,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 - 일간스포츠
- ‘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명단 발표…“문제는 모두의 책임, 태국 2연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 김신영, 급성후두염 딛고 ‘정희’ 컴백 “목소리 아직 안돌아와” - 일간스포츠
- EPL 역사상 단 4명, 손흥민도 가능하다…득점왕+도움왕 동시 석권 가능성↑ - 일간스포츠
- 김흥국, 영화제작 나선다…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생애 그려 - 일간스포츠
- 존 시나, 1974년 나체男 활보 사고 재현… 중요부위만 가린 채 의상상 호명[96th 아카데미] - 일간스
- 아카데미, 故이선균 안 잊었다… ‘인 메모리엄’서 추모[96th 아카데미] - 일간스포츠
- 사면초가 놓인 피프티 피프티 前멤버들…어트랙트 배임혐의 고발건 불송치 [왓IS] - 일간스포츠
- 故 김형곤 18주기 맞아 …영원히 빛나는 코미디 대부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