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님 가족은 프리패스”… 의료대란 와중 폭로에 시끌

김지훈 2024. 3. 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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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의사 가족들은 자유롭게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금 아플 거면 의사 가족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의 한 대형 대학병원에 근무한다고 명기된 A씨는 해당 글에서 "입원이고 외래고 다 막혀서 난리가 났는데 역시 '천룡인' 의사님들 가족은 프리패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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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현장 이탈로 의료공백 장기화
“의사 가족은 예외로 다 들어가” 주장
국민일보 DB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의사 가족들은 자유롭게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금 아플 거면 의사 가족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기본적으로 재직 인증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서울의 한 대형 대학병원에 근무한다고 명기된 A씨는 해당 글에서 “입원이고 외래고 다 막혀서 난리가 났는데 역시 ‘천룡인’ 의사님들 가족은 프리패스”라고 주장했다.

천룡인은 일본 만화영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이들로, 평범한 인간 위에 군림하는 초월적 특권계층이다. 만화 속에서는 사람을 함부로 살해하는 등 악행을 저질러 대중의 원한을 산다.

A씨는 그러면서 “응급실과 외래, 입원 다 가리지 않고 ‘의사 가족들은 예외’로 들어가는 중”이라며 “사기가 너무 떨어진다”고 적었다.

해당 대학병원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례·신고 여부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며 “노동조합이나 공식 채널로 구체성 있는 (제보가) 들어오면 얘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의료 현장을 이탈하면서 ‘의료 공백’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정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운영 중인 ‘의사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는 지난 7일 오후 6시 기준 이미 1041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이 중 수술 지연 관련 상담이 307건에 이른다.

암환자권익위원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에 따르면 당장 수술이 시급한 암 환자들조차 수술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의과대학 교수들도 집단행동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면서 환자들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전문의,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버티고 있는 것처럼 환자들도 악착같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환자 사고 발생 전 정부와 의료계가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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