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KIA 서건창의 '두 번째 봄'은 오는 걸까

배중현 2024. 3. 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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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떠나 지난 겨울 KIA로 이적한 서건창. KIA 제공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5·KIA 타이거즈)의 야구 인생에 '두 번째 봄'이 찾아올까.

서건창은 지난 9일 짜릿한 손맛을 봤다.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8회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것이다. KIA 동료 선수들은 엄청난 환호로 그의 홈런을 반겼다. 서건창이 시범경기 홈런을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두 번째. 지난해 서건창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도합 177타석 무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서건창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세 번의 캠프 연습 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를 기록, 최원준(13타수 5안타) 윤도현(13타수 6안타)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허리가 불편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던 예년과 달랐다. 스스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의미 있었다"며 "큰 통증 없이 캠프를 치른 게 가장 좋았다. 최근 몇 년에 비해 컨디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스러워할 정도였다.

최근 몇 년 서건창은 '잊힌 존재'였다. 그는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며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입지전적인 선수다. 하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정교한 타격이 사라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겨울 3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LG 트윈스를 떠나 거취에 관심이 쏠린 서건창의 선택은 고향 팀 KIA였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서건창의 모습. KIA 제공


의외일 수 있었다. KIA는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의 입지가 탄탄하다. 3루에는 팀 내 최고 유망주 김도영이 버틴다. 서건창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았다. 출전 기회를 원한다면 KIA는 부합하는 조건이 아니었다.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한다. KIA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며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만약 서건창이 연착륙하면 천군만마를 얻은 거나 다름없다. 그만큼 내야에서 활용할 카드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건창이 원하는 건 우승 반지. KIA와 계약한 이유로 그는 "진짜 우승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서건창 효과'가 눈에 띈다. 내야 경쟁이 가속하면서 전체 전력이 상승하는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 KIA가 원한, 선수가 기대한 결말에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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