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강원, 하늘 두쪽나도 ‘데이터산업 수도’ 만들 것”
“데이터 산업단지·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헬스 산업 중심으로 육성”
“주민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 추가 건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강원도 주력산업을 디지털, 바이오 기반 첨단산업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강원을 데이터 산업의 수도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위해 강원도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에 들어가기 앞서 “민생토론회를 통해 정책수요자 입장에서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부처와 부서의 벽을 허물어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민생토론회를 총선 지원용이라며 대통령을 선거 개입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민생토론회의 의미를 부각하며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강원도 발전 전략으로 △첨단산업 기지화 △고품격 산악관광 육성 △의료 취약 및 물부족 등 민생 애로 해결 등을 제시했다.
그는첨단산업 기지화와 관련해 “강원도가 군사시설로 우리의 안보를 지켜주었고 울창한 산림, 댐, 호수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을 지켜주었지만 이에 따른 제약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원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발전을 옥죄는 규제를 혁신하고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확실히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력산업을 디지털·바이오 기반의 첨단산업으로 재편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첨단산업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춘천에 조성하고 기업혁신파크 및 글로벌 혁신 특구 지정을 통해 강원을 육성하기로 했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소양강댐 심층의 차가운 물을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하고, 데워진 물을 인근 스마트팜 난방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디지털 산업 종사자 3만, 디지털 기업 3000개, 매출 300% 성장을 이루는 ‘333 프로젝트’의 조기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또 “춘천에 3600억원을 투자해 데이터산업다지 조성하고, 굴지의 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7300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원도가 보건 의료 데이터 ‘글로벌 혁신 특구 지역’으로 지정된 것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강원도 산악관광 활성화 의지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 산림자원이 관광산업 활성화하도록 규제를 대폭 풀겠다”며 “산림청이 뽑은 100대 명산 중 24개 강원도 소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해와 삼척은 미래 수소에너지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강릉은 2600억원을 투입해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착공에 대해서는 “강원도 1호 공약이자 40여년 숙원이었던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가 작년에 착공됐다. 2026년에 본격 운영되면 13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정선 가리왕산을 산림형 정원으로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스키 경기장으로 활용되던 정선 자리왕산의 산림형 정원화 계획도 알렸다.
교통과 의료, 물 문제 등 강원지역 주민들의 생활 취약 부분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의료 취약지역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정밀진료를 지역 병원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의료장비 설치 기준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물 부족 문제를 겪는 영동 지역에는 지하수를 모으는 지하 저류댐을 건설키로 했다.
그러면서 “GTX B, D 노선을 각각 춘천과 원주까지 연결하고 동서 고속화 철도의 춘천-속초 구간, 여주-원주 복선 전철을 차질 없이 챙기겠다”며 “동서 6축 고속도로의 마지막 구간인 영월-삼척 고속도로도 잘 챙겨 산간 지역 주민들의 삶을 크게 개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통령실 및 부처 관계자, 기업인, 지역주민, 농업인, 국가유공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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