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축하해, 더 많이 넣어주길"…'SON과 159골' 토트넘 레전드도 축하

조은혜 기자 2024. 3. 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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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159골을 터뜨려 팀 역대 득점 공동 5위에 오른 손흥민이 구단 전설의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날 토트넘은 4-0으로 애스턴빌라를 꺾었다.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14호골을 터트렸고, 침착한 패스로 브레넌 존슨과 티모 베르너에 추가골을 도우며 직전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53을 기록,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를 맹추격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자력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전반전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손흥민의 진가를 후반에 드러났다. 

토트넘은 후반 초반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다치면서 라두 드라구신이 들어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5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상대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사르를 향해 공을 내줬고, 사르가 우측면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쇄도하던 매디슨이 발을 높게 들어 슈팅으로 연결했다.

기세를 끌어올린 토트넘은 손흥민의 움직임과 함께 격차를 벌렸다. 쿨루세브스키가 끊어낸 공을 손흥민이 받았다. 손흥민은 앞에 수비를 두고 침착하게 존슨에게 공을 넘겼다. 존슨은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코스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브라이턴전에 교체로 들어와 존슨의 극적인 결승골을 도왔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존슨의 득점을 도와 어시스트를 적립하며 자신의 리그 7호 도움을 기록했다.

승부사 2-0으로 끝날 것 같은 순간 다시 손흥민이 번뜩이는 골 감각, 도우미 본능을 뽑아냈다.

후반 정규시간이 막 끝났을 때 손흥민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쿨루세브스키와 포로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쿨루세브스키가 손흥민을 향해 컷백 패스를 보냈고, 손흥민은 지체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문 상단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의 리그 14호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5분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한 뒤 교체로 들어온 토마스 베르너에게 가볍게 내줬고, 베르너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이날 두번째 도움이었다.

이번 골은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후 터뜨린 159번째 골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의 공격수 클리프 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둘은 구단 통산 득점 순위에서 공동 5위를 이뤘다.

이 부문 1위는 손흥민과 호흡을 자랑하다가 지난해 여름 독일 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긴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80골)이다.

존스를 포함해 2~5위는 모두 토트넘의 전성기인 1950~1960년대에 활약한 공격수들이다.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골잡이로 꼽히는 지미 그리브스(266골)가 2위, 보비 스미스(208골)와 마틴 치버스(174골)가 3, 4위에 올라 있다.

존스는 손흥민이 자신의 기록을 따라잡자 곧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하를 전했다. 그는 엑스(X·구 트위터)에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159골로 나와 공동 5위가 된 걸 축하한다. 더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전에서 득점뿐 아니라 어시스트도 2개를 배달하며 총 3골에 관여했다. 축구 기록・통계 분석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 경기를 포함해 2022년부터 토트넘 소속으로 EPL 한 경기에서 3골에 관여한 사례가 총 6차례 있었는데, 앞선 기록 역시 모두 손흥민이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총 14골 8어시스트를 올린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20개도 돌파했다.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최근 원경기정에서 강세를 보이는 손흥민은 9차례 리그 원정 경기에서 8골 4어시스트를 쓸어 담기도 했다.

다른 공식전을 빼고 리그로만 한정 지으면 2021-2022시즌(23골 9어시스트) 이후 2년 만에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10골 6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 16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활약으로 프리미어리그 시즌 득점 공동 4위, 시즌 도움 공동 6위에 올라 두 부문 모두 수상을 노리게 됐다.

◆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위 :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8골

2위 :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16골

3위 :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5골

4위 : 제러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도미니크 솔란케(브렌트퍼드) 이상 14골

7위 : 부카요 사카(아스널) 13골

8위 :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상 11골

10위 : 히샬리송(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콜 팔머(첼시)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이상 10골

◆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도움 랭킹

1위 :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이상 10개

4위 : 페드루 네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이상 9개

6위 :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레온 베일리(애스턴 빌라) 부카요 사카(아스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상 8개

10위 : 앤서니 엘랑가(노팅엄 포레스트)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홋스퍼)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콜 팔머(첼시) 페드로 포로(토트넘 홋스퍼)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상 7개

사진=AP, AF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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