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황선홍, 이강인에 대해 "다시 모이면 더 단단해질 수 있어"…주민규는 "더이상 설명 필요 없다"

김희준 기자 2024. 3. 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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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주민규(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과 주민규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에 나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8일 소집돼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번 명단 발표에 앞서 가장 주목받은 건 이강인의 대표팀 승선 여부였다. 이강인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다툼을 벌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화해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강인의 3월 A매치 발탁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품었다. 3월 A매치 명단에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대표팀 핵심이 된 이강인이 이번 2연전 승리를 거두기 위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


황 감독은 이와 관련해 "물론 여론을 공감한다. 그러나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내가 했다"며 "이강인, 손흥민과 의사소통도 있었고, 선수로서 경험을 비춰봤을 때 항상 팀 내 문제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를 얼마나 빨리 푸느냐의 문제고, 다시 모아지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한 대표팀 가교 역할을 맡은 황 감독은 한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선수들을 여럿 선발했다. 특히 파울루 벤투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번번이 외면당했던 주민규가 공격수로 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황 감독은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 외에 전무하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며 주민규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 브리핑]


한국 축구가 어려움과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고심이 많았는데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혜택을 많이 받은 상황에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을 많이 했다. 상당 부분 고심이었지만 결단을 내렸고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두 경기를 치르겠다.


선수 선발을 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코칭스태프 선임 후에 그동안 쌓았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정했고, 2주에 걸쳐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하면서 관찰했다.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직접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과 포지션 등을 확인했다.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궁금해할 이강인 선발에 대해서는 두 선수와 직접 소통을 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거둬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가야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선발했다.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으로 우리가 다시 하나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하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일문일답]


주민규 발탁과 선수 발탁 배경


K리그를 관찰해서 현재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염두에 많이 뒀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팀이다. 코칭스태프가 면밀히 검토해 최종적으로 검토를 내렸다.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 외에 전무하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이강인 파리올림픽 차출 계획


예선에는 차출이 불가한 상태다. 올림픽은 파리생제르맹과 논의해야 한다. 선택권이 없어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강인에 대한 여론


물론 여론도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내가 했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를 넘길 수는 있다.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이강인이 들어오면 문제는 생길 수 있다.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또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와 의사소통도 있었고, 선수로서 경험을 비춰봤을 때 항상 팀 내 문제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를 얼마나 빨리 푸느냐의 문제고, 다시 모아지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문제 파악 여부


고참 선수들과 통화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우리가 오해를 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면밀히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세심히 들여다볼 생각이다. 대화를 통해서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정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말은 여러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정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올림픽 대표팀과 소통 여부


우려스럽고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과 확인해야 할 포지션이 없지 않다. 코치진들과 미리 공유하고 세 경기 라인업을 어느 정도 정했다. 확인할 절차를 마련했다.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할 거고 피드백을 줄 계획이다.


배준호 파리 올림픽 예선 차출 여부


튀르키예 전지훈련 이후에 유럽 출장을 하면서 셀틱과 스토크시티, 브렌트포드와 세인트미렌 등을 방문했다. 배준호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예선에 참여시켜준 걸로 합의를 본 상황인데 팀 사정이 좋지는 않다.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사우디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을 살펴볼 것이다. 양현준과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한 선수들은 구단에 방문해 약속을 받아냈다. 4월에 변수가 발생할 수는 있다.


이승우 미발탁


경기장에서 확인을 했고, 어제 상암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칭스태프와 미팅했을 정도로 이승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2선 조합이나 여러 측면으로 봤을 때 선발을 하지는 못했다. 이승우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있다. 실망하지 않고 정진했으면 한다.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전술 개선 및 선수 활용


어떻게 활용할지 구상돼있지만 여기서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공격이나 수비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싶다. 시간이 짧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밸런스를 맞추는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3월 소집명단]


GK: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DF: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HD),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FC), 김진수(전북현대), 김문환(알두하일)


MF: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진섭(전북현대),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홍현석(KAA헨트),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HD)


FW: 주민규(울산HD), 조규성(미트윌란)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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