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바꾼 세계랭킹 1위 셰플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제패
‘퍼터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올 시즌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셰플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의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7승째다.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약 52억5000만원)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 교체 소식을 알렸다. 기존의 블레이드형 대신 말렛형인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모델을 새 퍼터로 장착했다. 말렛형은 블레이드형보다 거리감을 맞추기가 어렵지만, 직진성이 좋아 방향을 잡기가 편하다.
셰플러가 퍼터를 바꾼 이유는 최근 그린에서의 고전 때문이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까지 다른 샷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 1년간 퍼터가 따라주지 않아 우승의 열매를 맺지 못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지난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나 역시 퍼터 문제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셰플러가 말렛형 퍼터를 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셰플러의 퍼터 교체 여부는 골프계의 관심사였다.
새로운 퍼터를 택한 셰플러는 이번 대회, 특히 최종라운드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 선수 중 평균퍼트 27개(6위)를 기록했고, 그린을 바로 적중한 홀에선 평균퍼트 1.58개(1위)로 세계랭킹 1위다운 날카로움을 뽐냈다. PGA 투어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가 없었던 선수는 셰플러가 유일하다”고 했다.
셰인 라우리(37·아일랜드)와 9언더파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1번 홀(파4) 프린지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선두가 됐다. 이어 파5 6번 홀에선 안정적인 어프로치로 공을 핀 2m 옆으로 붙인 뒤 역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리드를 2타로 벌렸다.
기세를 올린 셰플러는 후반에도 버디 4개를 추가해 추격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준우승은 10언더파를 친 윈덤 클락(31·미국)이 가져갔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왼손 없는 중졸의 40대 화가…이건희는 ‘호암 650평’ 맡겼다 | 중앙일보
- 여행가서 이 고기 절대 먹지 마세요…'치명적 식중독' 9명 사망 | 중앙일보
- “이대론 지금 30대 위험하다” 간 명의 섬뜩한 경고, 왜 | 중앙일보
- “정치권에 온 운동권 버릇, 그게 지금 이재명 만들었다” [VOICE:세상을 말하다] | 중앙일보
- "파묘하면 귀신 분노? 다 옛말"…무덤도 자식 따라 수도권 간다 | 중앙일보
- "너희 나라로 돌아가" 차별 딛고…프랑스 제과왕 오른 '충남의 딸' | 중앙일보
- 월 125만원 그냥 꽂힌다…지금 당장 '제2 월급' 타는 법 | 중앙일보
- 3박에 6600만원 숙박권 담겼다…억소리 나는 '오스카 선물가방' | 중앙일보
- [단독] 실형 받아도 3년뒤 돌려받았다…의사 배짱 뒤엔 '방탄 면허' | 중앙일보
- "10년 내 인간 죽이는 로봇 나온다"…AI 대부의 섬뜩한 경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