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韓보다 美대선 기사 챙겨본다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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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기업 관계자는 기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한동안 식당 내부 모퉁이 상단에 있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기업들은 그때의 고통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올해 초부터 사전 대비에 여념이 없다.
몇 년 전 방영된 한 스포츠 드라마의 장면은 생사의 기로에서 악전고투하는 기업들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이전에도 우리 기업들은 숱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견뎌 현재 이 자리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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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기업 관계자는 기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한동안 식당 내부 모퉁이 상단에 있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전문가가 분석하자 관심 있게 본 것이다. 그는 아침 출근길에도 스마트폰으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미 대선 외신기사라고 했다.
우리 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미국발 정치 리스크에 상당히 예민해진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가능성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지난 집권(2017~2021년) 때 보여준 자국 위주 정책을 기억하고 있다. 관세 등을 크게 높인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우리 기업들은 매우 힘든 시간을 겪었다.
기업들은 그때의 고통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올해 초부터 사전 대비에 여념이 없다. 미국 대관 조직을 통합 또는 확장, 승격해서 힘을 실었다. 내부에서 전문가에게 지휘봉을 맡기거나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다. 세세하게 살펴보면 대부분 새로운 팀을 만들거나 관련 조직이 비약적으로 변화한 경우는 없다. SK그룹은 각 계열사가 담당하던 대관 조직을 묶어 ‘SK아메리카스’로 통합했고 삼성전자는 글로벌대외협력(GPA)팀을 ‘실’로 격상했다. LG그룹도 본래 있는 LG 경영개발원 산하 글로벌전략센터 명칭을 글로벌전략개발원으로 바꿨다. 모두 미 대권의 불확실성으로 대관 조직을 확대한 것이다.
몇 년 전 방영된 한 스포츠 드라마의 장면은 생사의 기로에서 악전고투하는 기업들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만년 꼴찌팀 ‘재송 드림즈’를 이끄는 남자 주인공은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모두가 같은 환경일 수 없고 각자 가진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건데 핑계 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지게 됩니다."
이전에도 우리 기업들은 숱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견뎌 현재 이 자리에 왔다. 그 과정에서 노하우와 능력도 쌓았다. 이번 리스크 역시 잘 넘길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절반쯤 섞여 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연결할 수도 있다. 각 기업의 현지 대관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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