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도 '뿔났다'…집단행동 가시화?

김영원 2024. 3. 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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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대 학생들의 동맹휴학 및 수업거부가 시작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도 긴급회의를 열며 단체행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최대 병상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포함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7일 긴급총회에서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단체행동을 한 달째 지속 중인 의대 학생들에게 먼저 대화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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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협 11일 긴급총회
울산의대 이미 '사직서 제출' 합의
이주호 부총리, 의대협에 대화 제안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대 학생들의 동맹휴학 및 수업거부가 시작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도 긴급회의를 열며 단체행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정부는 우선 의대 학생들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11일 교육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각 의대 교수협의회들은 최근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 교원이 참석하는 긴급 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교수들의 단체행동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자체 설문에서는 85%가 '전공의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답했다.

의대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통보한 마지노선인 29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환자 침상을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미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곳들도 있다. 국내 최대 병상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포함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7일 긴급총회에서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 전북대 의대 교수들은 자체 설문 결과 82.4%가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혔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이 아닌 '겸직 해제' 형태로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의대 교수들 가운데 병원 진료와 대학 강의를 병행하는 겸직 교수가 있는데, 겸직 해제는 진료는 하지 않고 강의만 나선다는 뜻이다. 겸직 해제의 경우 의료법상 불법인 '진료 거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서명' 형식의 단체행동도 시작됐다. 대형 병원 교수·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 선언' 홈페이지를 개설해 지난 8일부터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하여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환자를 위해 현장에서 사력을 다하며 매일을 버티고 있지만,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최악의 의료 파국이 임박하고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수련병원 교수·전문의 4196명, 기타 의원 및 병원 의료진 2286명이 연대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이날 회의에서 "일부 대학교와 수련병원에서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교수진들의 사직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의사가 환자를 방치하는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단체행동을 한 달째 지속 중인 의대 학생들에게 먼저 대화를 제안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표에 대화를 제안하며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교육부에 답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의대협이 대화에 응할 경우 의대 학사운영 정상화 및 학생 학습권 보호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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