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탈출’ 어떻게? 전문가들 모여 대처 방안 논의
비만은 유전적·환경적 및 기타 요인에 의해 과도한 지방이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만은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 기타 질환 발병 위험 및 사망률을 높일 뿐 아니라 개인적·사회경제적 의료비용을 증가시킨다.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2023 비만 팩트 시트’에 의하면, 2021년 국내성인 비만 유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남성 비만 유병률은 2012년 37.3%에서 2021년 49.2%로 상승했으며 여성 비만 유병률은 2012년 23.4%에서 2021년 27.8%로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 증가와 더불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또한 높아졌다. 2021년 기준 비만 사회경제적비용은 15조6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상승했으며 연평균 7%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치료 급여화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현재 비만 치료 중 비만대사수술만 급여화 대상이다.
비만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기본적인 방법은 체중 감량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 조절이나 규칙적인 운동 등이 도움이 되지만, 현실적으로 생활습관 중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비만 치료제가 계속 출시되고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는 “체중을 감소하면 비만 관련 합병증이나 만성질환 위험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비만 치료의 가능성을 높인 GLP-1 치료제에 대해 발표했다. GLP-1은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신진대사와 식욕을 조절한다. 따라서 GLP-1 호르몬 작용 기전을 활용해 개발된 약물은 체중 및 혈당 관리 효과가 있다. GLP-1 수용체는 ▲신경 ▲췌장 섬 ▲심장 ▲폐 ▲피부 등 다양한 장기에 분포돼 있다.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GLP-1 치료제인 리라글루타이드나 세마글루타이드 등이 체중 감량 효과를 드러낸다. 그중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의 체중 감소 달성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관우 교수는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관계에 대해 발표했다. 비만은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비량보다 많을 때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이관우 교수는 “비만해지면 체내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고 체내 스트레스 반응이 촉진되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근육 내 포도당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과 지방세포 및 간세포에 지방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다. 연구를 통해 미토콘드리아 대사를 돕는 FGF21 호르몬이 활성화되면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반응이 감소해 인슐린 저항성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었다.
비만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식사 시간을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도 꼽혔다. 시간제한 식사(TRE)는 하루 8~10시간 내로 일일 섭취 시간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송윤주 교수는 “시간제한 식사는 신진대사나 체중 관리 및 전반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여러 메타 분석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시간제한 식사가 체중과 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단, 시간제한 식사로 인한 체중 감량 효과는 개인마다 다르며 본인의 수면 시간 등을 포함한 생체리듬을 고려해 적절한 시간제한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어 아주대병원 영양팀 이연희 파트장은 시간제한 식사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여러 연구에서 시간제한 식사법의 식사 섭취 시간은 4~10시간으로 다양하다. 현재 8시간 동안 식사하고 16시간 동안 금식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른 시간에 식사하고 저녁에서 밤까지 금식을 하는 시간제한 식사법이 뒤늦게 식사하는 시간제한 식사법보다 대사 개선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연희 파트장은 “시간제한 식사는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만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금식을 하면 돼 비교적 실행이 쉬운 식사법으로 평가되지만 건강하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연희 파트장은 “시간제한 식사 시, 식단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며 “일부 연구에서 영양 상담을 받지 않고 시간제한 식사를 한 그룹은 영양 상담을 받은 그룹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적고 근육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시간제한 식사를 할 때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신체활동 병행이 필수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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